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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 (일)

‘315타이완카페’ 스타트업도 걸크러시 열풍! 워킹맘들의 이유 있는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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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왼쪽부터) 이정선 ㈜SC KOREA 대표와 김신애 ㈜에잇디© News1


(서울=뉴스1) 노수민 기자 = 여자가 봐도 반할 정도로 멋진 여성을 뜻하는 ‘걸크러시’ 열풍이 스타트업계에도 불고 있다. 걸크러시의 대상이 되는 여성은 주체적인 성격과 센스를 갖추고 있고, 사회적으로 성공해 현 시대 속 여성들의 롤 모델로 여겨진다.

이정선 ㈜SC KOREA 대표와 김신애 ㈜에잇디 대표 역시 남성들의 무대처럼 여겨졌던 스타트업계에서 ‘살아 남은’ 여성 창업자다.

젊고 감각적이기로 소문 난 항공사 출신의 여성창업자 이정선씨는 그간의 해외경험을 기반으로 2014년 수입 유통 스타트업인 ㈜SC KOREA를 설립했다. 그는 대만 현지의 ‘3시 15분 밀크티’를 발 빠르게 소개하면서 창업한지 2년 만에 ‘트렌디한 디저트 음료’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며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그리고 업계에서 오랜 시간에 걸쳐 커리어를 쌓아온 여성창업자 김신애씨 역시 2016년 외식 사업관련 스타트업인 ㈜에잇디를 설립하면서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는 26세의 어린 나이에 ‘컵케이크’라는 아이템으로 첫 창업에 도전하여 작은 성공을 거뒀다. 이 후 뉴욕스타일 피자 브랜드 ‘믹존스피자’, 천연발효종을 이용한 발효빵이 주 메뉴인 건강한 베이커리 브랜드 ‘브레드앤서플라이’를 연달아 선보이며 주목을 받았다.

또한 스쿨푸드로 익숙한 (주)SFINNOVATION의 최연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브랜드 리뉴얼 및 런칭을 이끄는 등 분식, 제빵, 피자, 디저트, 이탈리안 레스토랑, 펍 등의 모든 외식업 장르를 넘나들며 능력을 뽐냈다.

2016년 말에는 외식업계에서 큰 이슈가 되었던 ‘대만 락 카스텔라’를 국내에서 가장 먼저 기획했으며, 전라도 광주 한 조용한 마을에서 관광상품으로 자리 잡게 만든 양인제과 역시 김 대표의 솜씨다.

바로 이 두 여성 창업자 사이에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30대 초반의 젊은 여성이라는 점과 아이를 키우며 일을 병행하는 워킹맘이라는 점, 그리고 최초를 두려워하지 않는 챌린저라는 점이다.

두 대표는 2015년 처음 만나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공유해왔다. 그들은 지난 해 말부터 대만 식 디저트 시장을 주목했다. 한 시간씩 줄을 서서 밀크티나 누가크래커, 대만 카스테라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는 것을 보고, 대만 먹거리 시장의 규모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정선 대표는 대만을 오가는 국내 관광객들이 점점 늘고 있다는 점에 착안, 3시15분 밀크티의 국내 안착 성공을 직감했다. 또 밀크티와 어울리는 누가크래커, 누가캔디 등 디저트 류도 판매 역시 증가했다.

그 동안 제품을 유통의 한 형태로만 여겨오던 이 대표는 김 대표를 만나 티를 리테일 매장 형태로 소개하는 방법에 대한 아이디어를 요청했다. 그 결과 외식 브랜드 런칭 경험이 많은 김 대표가 장기불황과 낮은 임금인상, 높게 치솟는 물가에 지친 직장인들에게 품질 좋은 3시15분 티를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하기로 한 것.

동시에 병행 수입되는 디저트 류를 MD 상품으로 구성해서 매장 내 티타임 뿐만 아니라, 제품들을 쇼핑할 수 있는 즐거움을 주는 독특한 콘셉트의 매장을 기획했다.

무엇보다 수입 유통사의 다이렉트 물류 공급방식으로 중간 마진을 없앴기 때문에 한 잔에 1500원이라는 ‘착한 가격’으로 승부를 볼 수 있었다. 또한 저가형 프랜차이즈 브랜드로 창업하는 점주들에게 여러 채널을 통한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를 만들 수 있어 ‘건강한 브랜드’라는 인식까지 심어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그렇게 완성된 ‘315타이완카페’가 지난 15일 서울 삼성동의 첫 매장을 오픈했다. 둘의 예상은 완벽 적중했다. 소비자들 사이에선 신선하다는 호평 일색이었고, 오픈한지 3일만에 프랜차이즈 문의가 쇄도했다. SNS(사회관계형서비스) 상에서도 일주일 만에 2000여개의 포스팅이 올라오는 등 반응이 뜨거웠다.

이정선 대표는 “앞으로 대만뿐만 아니라 아시아를 넘어 전세계 시장의 품질 좋고 맛이 뛰어난 제품들을 공급할 예정”이라며 “김신애 대표와 함께 좋은 브랜드 론칭을 위한 협업을 이어나가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noh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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