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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LG전자, 미국 업체 대상 첫 스마트폰 특허訴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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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LG전자(066570)가 미국 스마트폰 제조사를 상대로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하면서 북미 시장 점유율 사수에 나섰다. LG전자가 휴대폰 관련 특허 소송을 제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는 28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미국 제조사 BLU에 대한 스마트폰 판매 금지를 요청했고, 이와 동시에 미국 델러웨어 지방법원에 특허 침해 손해 배상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BLU가 LG전자의 LTE 표준특허 5건을 침해했다는 것이 이번 소송의 골자다.

LG전자는 지난해부터 BLU에 4차례 특허 침해 경고장을 발송했으나 BLU는 단 한차례도 응대하지 않았다. LG전자는 회사의 독자적인 기술을 적극적으로 보호하고 경쟁사들의 부당한 사용에는 엄정하게 대처하기 위해 이번 소송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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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위치한 BLU는 지난해 미국에서 스마트폰 520만여대를 판매한 미국 6위 스마트폰 업체다.

LG전자는 휴대폰 관련 경쟁사와 소송을 통한 다툼을 해 본 적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소송은 내달 초 ‘G6’의 출시를 앞두고 북미 시장에서 회사 점유율을 사수하기 위한 포석으로도 해석된다.

미국은 LG 스마트폰이 부진한 가운데서도 상대적으로 좋은 성적을 거둔 시장이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LG전자는 작년 4분기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 삼성에 이어 점유율 3위(13%)를 기록했다.

LG G6의 경우 미국 이통사들은 43인치 LG 스마트TV를 200달러에, 구글 스마트 스피커 ‘구글홈’을 무료로 증정하기로 하는 등 파격 프로모션을 내걸며 구매를 유도하기도 했다.미국에서 인지도나 인기가 그만큼 높다는 방증이다.

그러나 여타 업체들의 추격이 거센 상황이다. LG전자 뒤로 BLU를 비롯해 ZTE, 알카텔, 모토로라 등 중국 업체들도 LG전자의 3위 자리를 노리고 있다.

LG전자는 세계 최고 수준의 LTE 표준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특허분석기관 테크아이피엠(TechIPM)은 미국특허청에 출원된 LTE와 LTE-A 표준특허를 분석한 결과 LG전자가 가장 많은 특허를 보유해 2012년부터 5년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번 소송에 대한 예비판결은 내년 상반기, 최종 판결은 내년 하반기에 내려질 예정이다. 삼성과 애플의 유명한 특허 소송전에서 볼 수 있듯 BLU의 대응 수준에 따라 매우 장기적인 다툼이 될 가능성도 있다.

LG전자 특허센터장 전생규 전무는 “특허 기술에 대해 정당한 권리를 보호하고 지적 재산권의 부당한 사용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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