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이재명 0.6%P차 박빙
安 “한 수 접어주고 출발하는 것”… 중도층 많은 충청 영남 수도권 기대
李측 “2차 선거인단은 선명성 강해”
그동안은 여론조사에서 안 지사가 이 시장을 앞서면서 문재인 전 대표에게 도전할 수 있는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혀 왔다. 하지만 27일 실시된 호남 경선에서 안 지사(20.0%)가 가까스로 이 시장(19.4%)을 제치면서 당 일각에선 ‘확실한 2위 자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안 지사의 상대적인 고전은 호남 선거인단에 중도 보수층이 적고, 열성적인 지지층도 적다는 점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시장 측은 내심 호남 경선에서 2위를 기대했다. 호남 지역에 지지 그룹인 ‘손가락혁명군(손가혁)’ 등 열성 지지층이 포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호남 경선이 진행된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체육관에서는 오렌지색 티셔츠를 맞춰 입은 손가혁 회원 2500여 명이 집결해 열성적인 응원을 펼쳤다. 이 시장 측 관계자는 “2위를 자신했지만 국민의당 경선 흥행 이후 문 전 대표로 결집이 이뤄지면서 손해를 봤다”고 분석했다.
안 지사는 텃밭인 충청 경선부터는 이 시장을 큰 격차로 앞서면서 1위 추격에 나설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안 지사 측 관계자는 “앞으로 진행될 충청, 영남, 수도권 경선의 선거인단에는 안 지사를 지지하는 중도층이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충청에서 만회하고 영남에서 버틴 뒤 수도권에서 뒤집어 최종 승부를 펼치겠다는 것이다. 안 지사는 “한 수 접어주고 출발하는 것”이라고 했다.
반면 이 시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모집된 2차 선거인단이 이 시장의 선명한 노선을 지지하고 있어 상승세를 탈 소지가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선거인단 비중이 큰 수도권에서 반전을 꾀하겠다는 것이다.
문 전 대표 진영에선 내심 안 지사가 재반등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하도록 이 시장이 선전하기를 기대하는 기류도 읽힌다.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호남 분위기로 보면 이 시장이 최종 2위를 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광주=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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