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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시흥 원룸 30대 여성 살인사건 용의자 2명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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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금전 문제 추정…살해 후 다시 현장 찾아가 시신 방화

경기 시흥경찰서는 시흥의 한 원룸에서 30대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에 불을 지른 용의자 2명을 붙잡았다고 27일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후 8시15분쯤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서 용의자 ㄱ씨(38·여)와 ㄴ씨(48)를 긴급체포했다. ㄱ씨 등은 시흥시 정왕동의 한 4층짜리 원룸 3층에서 ㄷ씨(38)를 살해한 뒤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 ㄷ씨는 지난 26일 오전 7시55분쯤 화재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관들에 의해 숨진 채 발견됐다. 시신은 상반신에 박스와 옷가지 등이 올려진 채 불에 탔고, 얼굴과 지문 등이 훼손돼 신원을 확인하기 어려운 상태였다. 경찰은 남아 있는 지문을 확인해 숨진 여성이 원룸에 사는 ㄷ씨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또 부검 결과 시신이 부패돼 있어 살해 며칠 뒤 범인들이 다시 현장을 찾아 불을 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원룸 내부 폐쇄회로(CC)TV를 확보했지만 화질이 좋지 않아 용의자를 찾아내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숨진 여성의 주변을 조사해 용의자를 추적해왔다.

경찰은 “ㄱ씨가 ㄷ씨에게서 돈을 빌린 문제로 지난 19일 둘이 만나기로 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ㄷ씨가 발견되기 직전 ㄱ씨가 ㄷ씨의 원룸을 다녀간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ㄱ씨가 ㄷ씨 사망 이후 제2금융권 콜센터 여러 곳에 전화해 ㄷ씨 명의로 소액대출을 받으려 한 사실을 추가로 파악하고 ㄱ씨를 이날 체포했다. 경찰은 ㄴ씨도 긴급체포한 이유에 대해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19일 전후로 ㄱ씨와 ㄴ씨가 차량에 같이 탄 장면이 확인돼 공범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금전 문제로 인한 범행으로 보고 구체적인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인진 기자 ijcho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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