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호남경선] 5·18정신 헌법에…김정숙씨 노력 등 영향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가 27일 광주 광주여대시립유니버시아드체육관에서 열린 호남권역 경선에서 승리한 후 손을 흔들고 있다. 2017.3.27/뉴스1 © News1 허경 기자 |
(광주=뉴스1) 조소영 기자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가 27일 호남권역 순회경선에서 득표율 60%를 상회하는 '압도적 승리'를 거둔 배경에는 호남의 정권교체에 대한 열망과 호남정서를 효과적으로 파고든 문 후보의 경선 전략이 있다.
문 후보 측은 이번 경선의 가늠자가 될 호남권 경선을 앞두고 상당한 자신감을 보여왔다. 문 후보는 전날(26일) "지지율이 출렁출렁하지만 걱정할 필요없다"며 압승을 예상했다. 문 후보 측 캠프인 더문캠 관계자들도 "과반은 넘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변수를 무시할 수 없다는 의견도 상당했다. 기본적으로 호남의 반문정서에 더해 문 후보가 Δ전인범 전 특전사령관의 5·18 관련 발언 논란 Δ오거돈 부산 선거대책위원회 상임선대위원장의 '부산대통령' 발언 논란 Δ문 후보 본인의 '전두환 표창' 발언 논란 등의 악재가 겹쳐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련의 논란들 모두 '정권교체 열망'으로 인해 사실상 '용서'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 후보는 '준비된 후보론' '정권교체 필승카드'와 같은 슬로건을 내걸었는데, 이는 대선주자 지지율 1위라는 수치로 가시화돼 호남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으로 보인다.
결국 보수정권인 이명박-박근혜 정부 9년여를 겪으면서 쌓인 피로감이 논란들에 대한 불만보다 컸다는 뜻이다.
여기에 문 후보 측이 전 전 사령관을 논란 직후 단호하게 쳐내는 등 악재들을 최단시간에 정리해온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오랜기간 밑바닥부터 호남정서를 파고든 점이 문 후보가 호남민심을 얻는 데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문 후보는 지난 20일 광주를 찾아 5·18정신을 헌법개정 때 넣겠다고 해 눈길을 끌었고 광주·전남 등을 향한 '지역별 맞춤형 공약'도 내놨다.
캠프의 본부장급 등이 호남전역을 발벗고 뛰어다닌 것은 물론이거니와 문 후보의 아내인 김정숙씨는 지난 추석부터 광주를 찾는 등 호남민심 얻기에 분투했다. 김씨가 광주 무등산 자락에 있는 무등 사우나를 찾아 주민들과 소통한 일화는 광주 바닥에 자자하게 퍼져 있다.
김경수 더문캠 대변인은 "정권교체를 위해 가장 잘 준비된 후보라는 점, 정서적으로 다가가기 위해 노력한 점 등이 호남민심에 큰 영향을 끼친 듯하다"며 "캠프는 오늘 60%를 넘은 데 대해 자축하는 분위기이면서도 마지막 경선 때까지 최선을 다하자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cho11757@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