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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2017 대선]60.2% 압승 문재인, 대선 직행 KTX 탔다(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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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문재인 대세론’이 입증됐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27일 민주당 첫 경선지인 호남 지역에서 안희정·이재명 후보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당초 내심 기대했던 목표치 60%도 넘어서면서 향후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문 후보는 이날 광주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 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제19대 대통령후보자 호남권역 선출대회에서 총 투표수 유효표 23만6358표 중 14만2343표를 얻어 60.2%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안희정 후보는 득표율 20.0%(4만7215표)로 턱걸이 2위를 기록했고 3위인 이재명 후보는 19.4%(4만5846표)의 득표율을 올렸다.

기대 이상의 성공..본선길 ‘활짝’

문 후보의 이날 승리는 낙승을 넘어선 대승으로 앞으로의 민주당 경선 과정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문 후보는 여러차례 광주를 찾아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달라”고 당부했다. 높은 지지를 바탕으로 당내 경선은 물론이고, 이를 넘어 본선에서도 낙승을 거두겠다는 포석이었다.

문 후보 캠프에서는 이를 위한 기준으로 지지율 60%를 내심 기대했다. 안희정 후보와 이재명 후보 측에서도 ‘문재인 대세론’을 견제하기 위한 득표율로 55~60% 정도를 제시했다. 문 후보는 이마저도 뛰어넘으면서 사실상 경쟁자들의 예봉을 꺾어버렸다. 문 후보는 앞으로 충청이나 영남, 수도권 경선도 한결 여유를 찾게 됐다.

2위 안 후보와 3위 이 후보가 비등하게 표를 나눈 것도 문 후보에게 도움이 될 만한 결과다. 안 후보와 이 후보가 표를 양분하면서 문 후보가 독보적인 위치를 점유할 수 있게 됐다. 상대적으로 한쪽으로 표가 쏠렸다면 1,2위 대결 구도로 만들 수 있었지만 여전히 2위권 후보의 힘이 팽팽한 상황에서 비문 진영의 표가 쏠릴 만한 가능성은 더욱 낮아졌다.

2위를 하더라도 3위권과 격차를 벌리면서 1위 문 후보를 쫓아가는 모양새를 연출해야 했지만 표를 양분하면서 문 후보에게 독주를 허용했다. 격차가 40%p 가까이 벌어지면서 향후 경선도 압도적으로 흐를 가능성이 농후해졌다.

◇충청 경선 文 수성vs安·李 ‘사활’

문 후보가 대승을 거두면서 이어질 경선이 다소 김이 빠진 것도 사실이다. 문 후보는 유력 후보로 올라서면서 현재 기조를 유지, 수성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2·3위를 기록한 안희정 후보와 이재명 후보는 충청권역 경선에서부터 전력을 다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이데일리

뚜껑을 열기까지 ‘문재인 대세론’을 의심받던 문 후보는 야권의 심장 호남에서 탄탄한 지지 기반을 확인하면서 차후 경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현재 페이스만 유지한다면 본선에 결선 투표 없이도 진출할 가능성을 활짝 열어놨다. 굳이 무리하게 경선 전략을 바꿀 필요가 없어졌다. 호남 표심에 쏠려있던 다른 지역 표심도 ‘문재인 대세론’이 유지된 것을 확인하면서 1위 후보에 대한 지지가 공고해질 공산이 크다.

안 후보는 자신의 안방인 충청에서 대역전의 발판을 마련해야 할 입장이 됐고 호남에서 3위까지 처진 이 후보는 연고가 없는 충청권 경선이 다소 불리한 일정이 될 전망이다. 이어질 영남권·수도권 선거에 올인하기 위해서는 두 후보 모두 충청에서 일정 수준의 득표를 해야만 한다.

안 후보는 ‘대연정’으로 호남보다 다소 보수적인 지역인 충청이나 영남권역에서 몰표를 노려야 한다. 이 후보 입장에서도 영남과 수도권에서 문 후보의 과반을 무너뜨릴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충청권에서의 돌풍이 필수적이다. 토론회에서 주로 문 후보를 대상으로 공세를 펼치던 현 기조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호남 승리로 꼬리표 뗐다

문 후보의 이날 호남 경선 승리는 그래서 호남이 문 후보에게 다시 한 번 대선 도전을 허락했다는 의미를 지닌다. 지난 대선에서 90%의 표를 몰아줬는데도 패배했던 문 후보에 대한 미움보다는 정권교체·적폐청산의 가치를 우선에 둔 셈이다.

지난 2012년 경선 당시 호남에서 문 후보가 얻은 표는 전북 37.54%, 전남·광주 48.5% 등 모두 과반에는 미치지 못했다. 문 후보는 당시보다 더 많은 지지를 받으면서 껄끄러웠던 호남과의 관계도 어느 정도는 풀어냈다.

특히 호남은 민주당 역대 경선의 바로미터였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호남 승리는 곧 민주당 경선 승리로 이어졌다. 당 안팎에서 대세론을 공격받았던 문 후보로서는 고무적인 결과다.

문 후보는 “기대 밖으로 아주 큰 승리를 거뒀다. 압도적인 지지를 모아주신 우리 광주 시민, 전남·전북도민들께 감사드린다”며 “그만큼 정권교체에 대한 호남의 염원이 크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 호남 경선에서 압도적 승리를 힘으로 압도적인 정권교체를 이뤄내고 호남의 기대에 반드시 부응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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