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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우리 사회의 '윤리 스승'은 칸트와 공자…가장 자주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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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윤리특강 50회 분석…저작 언급은 주역·논어가 최다

연합뉴스

독일 철학자 칸트
<<출처: 위키미디어>>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우리 사회의 윤리를 논할 때 가장 자주 인용되는 학자는 독일의 칸트와 중국의 공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문화재단은 작년 3월부터 이번 달까지 약 1년 동안 50회에 걸쳐 네이버 웹사이트에 연재한 동영상 강연 시리즈인 '윤리와 인간의 삶'의 강의·토론 내용을 빅데이터(대용량 자료) 분석한 결과 칸트와 공자가 가장 많이 언급된 학자 1·2위를 차지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강연 시리즈는 네이버문화재단이 후원하는 공익 프로젝트인 '열린연단: 문화의 안과 밖'의 하나로 기획됐으며, 우리가 지향할 윤리 원칙을 찾는 것이 목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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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산동 곡부의 공자상




전체 7천900여분에 달하는 강연·토론 분량에서 칸트는 4천347회, 공자는 3천401회 언급됐다.

이와 관련해 재단 측은 서양 근대 철학사에서 의무의 윤리학을 완성했던 칸트가 우리 사회의 윤리적 혼란상을 정리하는 데 유용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우리 사회의 공적 영역에서 공공 윤리가 무너지는 문제와 관련해 공자의 인(仁), 예(禮), 극기복례(克己復禮), 군자(君子) 등의 개념을 깊게 살펴보면서 공자에 대한 언급량이 많아진 것 같다고 전했다.

그 다음으로 자주 언급된 학자로는 그리스의 고대 사상가 플라톤(3천5회), 독일의 정치철학자인 한나 아렌트(2천260회), 독일의 관념론 철학을 완성한 헤겔(2천245회) 등이 있었다.

강의에서 많이 얘기된 주제어(키워드)는 강의 특성상 불가피하게 많이 나오는 '윤리'를 빼면 '존재'가 1만939회로 언급량이 최다였다.

언급 최다 2∼5위는 '권력', '욕망', '정의', '도덕'이 각각 차지했다. 이 키워드들은 모두 민주주의의 위기와 경제적 불평등이 극심해지는 현대의 주요 고민거리를 잘 보여주는 단어들로 풀이된다.

강의에서 가장 많이 나왔던 저서 1·2위는 동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경전인 '주역'(730회)과 '논어'(692회)였다.

재단 관계자는 "주역과 논어는 철학·종교·정치·문학·과학 등 우리 사회의 여러 영역과 연계해 삶의 이치를 성찰하고 인생의 방향을 논하는 내용이 많아 언급량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강연은 올해 2월 말 기준으로 영상 재생수 45만 회를 넘었다. 사용자 중에서는 특히 50대 남성이 PC 독자의 18.2%, 모바일 이용자의 21.2%를 차지해 모든 성별·연령층 중 가장 비중이 컸다.

동영상 재생수가 특히 많았던 개별 강연은 '금욕, 체념, 달관', '인공 지능과 인간', '성과 결혼, 그리고 가족', '윤리와 인간의 삶',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재단은 다음 달 1일부터는 '패러다임의 지속과 갱신'이라는 주제 아래 아인슈타인·루소·카프카 등 새 시대를 연 역사적 인물 34인의 사상을 짚어보는 강연 시리즈를 선보일 예정이다.

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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