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6 (수)

홍콩 행정장관 선거서 친중 女후보 캐리 람 승리(종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간선제 투표서 선거위 회원 1194명 중 777명, 램 선택

뉴스1

차기 홍콩 행정장관 캐리 람(林鄭月娥·60) © AFP=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홍콩의 26일(현지시간) 행정장관 선거에서 렁춘잉(梁振英) 현 행정장관 밑에서 2인자 격인 정무사장(총리)를 지낸 캐리 람(林鄭月娥·60)이 당선돼 최초의 여성 지도자가 됐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에 따르면 람 후보는 친(親)중국 성향인 홍콩 선거위원회(정원 총 1200명·현재 6명 공석) 회원 가운데 777명의 지지를 받았다.

람은 '홍콩의 대처'라고 불릴 정도로 강경한 성향을 가진 친중파다. '우산혁명'이라 불리는 2014년 민주화운동 당시 시위대를 강제 해산시켜 중국 당국의 눈에 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이날 투표에 앞서 중국 당국이 선거인단에 람 후보에게 투표하라고 압력을 넣었다는 보도가 잇따랐다. 재정사장(재무장관)을 지냈고 온건 친중파로 여겨지는 존 창(曾俊華·65) 후보는 높은 대중적 인기에도 불구하고 365명의 지지를 받았다.

보다 자유주의 성향의 후보로 고등법원 판사 출신인 우궉힝(胡國興·70)은 21표를 받는데 그쳤다.

이번 선거는 홍콩 행정장관 완전 직선제를 요구한 시위 일명 '우산 혁명'이 2014년 실패로 돌아간 뒤 처음으로 치러지는 것이고 혼란으로 점철된 렁 행정장관의 시대가 마감된다는 의미여서 주목을 받았다.

렁 장관은 홍콩 야권으로부터 중국 공산당의 꼭두각시로 여겨지고 있으며, 5년 임기를 마치고 오는 7월 물러난다. 홍콩은 1997년 일국양제(一國兩制·한 나라 안에 두 체제를 유지) 원칙하에 중국에 반환됐으며, 이후 반(半) 자치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20년이 지나면서, 중국이 당시의 원칙을 무시하고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이로 인해 야권 인사들은 선거위원회 회원 중 약 4분의 3이 친중 인사라면서 선거는 속임수에 불과하다고 주장해왔다.

중국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약속된 개혁이 미진하게 추진되면서 홍콩 내에서는 행정장관 직선제 요구가 터져 나왔고, 심지어 중국 본토와 완전한 분리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날 선거는 하버프론트 컨벤션센터에서 오전 9시(한국시간 10시)에 시작됐다. 센터 밖에서는 시위대 200여명이 집결했고, 당국은 센터 주변 경계를 강화했다. 전날에도 1000여명의 시민들이 모여 선거 반대 시위를 벌였다.

이날 시위대는 "중앙 당국(중국 공산당) 지명자를 반대한다. 우리가 우리 정부를 선택한다"고 외쳤다. 반면, 수백명의 램 후보 지지자들은 결과 발표 직후, 중국의 오성홍기를 흔들면서 환호했다.

allday33@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