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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5 (수)

홍콩 행정장관 26일 간선…선거인단보다 경찰 많은 '체육관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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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은 온건 친중파 창 지지…친중 후보 람 당선될 듯]

머니투데이

중국 정부의 선거 개입에 반대하는 홍콩 시위대./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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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홍콩 행정특구를 이끌 지도자인 행정장관을 뽑는 선거가 26일(현지시간) 실시된다. 간접선거제도여서 민심이 지지하는 후보가 아닌 친중 후보가 당선될 확률이 높아 갈등이 커질 전망이다.

홍콩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행정장관 선거위원회 위원 1194명은 이날 오전 9시 컨벤션전시센터에서 행정장관 후보에 투표한다. 한 장소에서 간선으로 행정장관을 뽑는 이른 바 '체육관 선거' 방식이다. 한시간쯤 투표가 끝나면 선거 결과는 정오쯤 나온다.

유력 후보는 3명으로 압축된다. 홍콩 2인자 격인 정무사장(총리)를 지낸 캐리 람(60), 재정사장(재무장관)을 지낸 존 창(65), 고등법원 판사 출신 우궉힝(70)이다.

민심이 가장 선호하는 후보는 온건 친중파인 창이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창의 지지율은 47%을 기록했다. 람(30%)과 우(10%)와의 격차가 컸다. 야권 세력인 민주파 역시 창을 지지한다.

하지만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는 강경 친중파인 람이다. 그는 '우산혁명'이라 불리는 2014년 홍콩 민주화운동 당시 시위대를 강제 해산시켜 중국 정부로부터 강한 지지를 받는다.

전체 인구의 0.01%에 불과한 투표인단 1149명이 대부분 친중 성향이기 때문에 중국 정부의 지지를 얻은 람이 당선될 확률이 높다. 후보 지명 때 선거위원 중 절반에 육박하는 579명이 람을 추천하기도 했다.

민심과 다른 후보가 뽑힐 가능성이 커지면서 시위도 거세질 전망이다. 홍콩 경찰은 이날 과격 시위 발생 가능성에 대비해 선거위원 수보다 600명이 많은 1800명의 경찰관을 투표소 인근에 배치할 계획이다. 범민주파 시민단체 민간인권진선 등 여러 시민단체는 전날부터 이틀간 중국의 선거 개입에 항의하는 거리행진을 벌인다.

이보라 기자 pur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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