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스크 총리 때 기획…"정부는 '국가주의적 시각' 반영 희망"
폴란드 최대 규모의 이 박물관은 2008년 도날트 투스크 총리 시절 기획됐지만, 투스크를 정적으로 보는 지금의 법과정의당 정부가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아 폐쇄에 이은 다른 박물관과의 통합 및 재편이 검토되고 있다.
지난 23일 문 연 5천 ㎡ 크기의 박물관은 일단 2차 대전의 개시와 전개 과정, 종결에 이르는 모습을 폭넓게 보여주고자 2천500개의 다양한 전시물과 수백 개의 시청각 자료를 선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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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2차 세계대전 박물관 논란 속 개장 [EPA=연합뉴스] |
그러나 우익포퓰리즘 정당으로 평가받는 법과정의당 정권은 독일 나치에 맞서 싸운 폴란드군과, 지금껏 세계에 충분히 알려지지 않은 폴란드의 국가적 비극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보고, 이를 위한 재편을 강조하면서 박물관 개장을 주도한 역사학자들과 대립하고 있다.
정부는 이런 가운데서도 박물관 개장이 강행되자 폐쇄 가처분신청을 냈고 이에 관한 법적 판단이 수주일 지나면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법적 다툼과는 별개로 박물관에 지급하는 연간 보조금을 500만 달러에서 290만 달러로 줄였다고 박물관 운영대표가 전했다.
이 대표는 개장식 연설을 통해 2차 대전 기간 사망한 폴란드인만 약 550만 명이고 그중 500만 명 이상이 민간인이었다고 짚은 뒤 문화부 장관의 박물관 방문을 요청하면서 "이 박물관이 폴란드 역사를 올바르게 보여주고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un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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