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8 (토)

트럼프 '트럼프케어' 표결 철회…임기초반부터 리더십 큰 타격(종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프리덤 코커스' 등 공화당내 강경보수파 설득 끝내 실패

'트럼프케어 싫으면 오바마케어 존치' 최후통첩도 안 먹혀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자신의 1호 입법 안건인 '트럼프케어'에 대한 미 하원의 표결이 시작되기 직전 전격으로 철회했다.

집권 여당인 공화당 내 반대파 설득해 실패하면서 트럼프케어 처리에 필요한 과반 216석을 확보하지 못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초반부터 리더십에 큰 타격을 받게 됐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특히 '반(反)이민 행정명령'이 법원에서 잇따라 제동이 걸린 데다가 '오바마 도청' 주장이 허위로 판명 나고 자신의 핵심 측근들과 러시아 당국 간의 부적절 접촉 의혹에 대한 미 연방수사국(FBI)의 전방위 수사까지 진행되고 있어 자칫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운영 동력이 급격히 약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 의회전문지 더 힐은 "이번 사안은 트럼프 대통령과 폴 라이언 하원의장에게 큰 타격"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케어 하원 표결 철회는 트럼프 대통령과 폴 라이언(위스콘신) 하원의장의 독대 후 전격으로 결정됐다.

라이언 의장은 표결 직전 백악관을 찾아 트럼프 대통령에게 과반 지지 확보에 실패했다고 보고했다. 표결을 강행해봤자 부결될 것이 뻔한 만큼 자진철회를 권고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포스트(WP)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트럼프케어 표결을 철회했다"고 밝혔다.

라이언 의장도 트럼프케어 표결 철회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케어 처리를 위한 과반을 거의 확보했으나 일부 미달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표결을 강행하지 않는 것이 현명한 일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표결을 시도할지 등 향후의 구체적인 계획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일단 이번 안건은 물 건너간 것이라고 미국 언론은 분석했다.

직전 버락 오바마 정부의 건강보험정책, 즉 '오바마케어'의 대체법안인 트럼프 케어는 건강보험 가입을 법적 의무화하고 미이행 시 개인과 고용주에 모두에게 벌금을 부과하는 '전국민 의무 가입' 규정을 폐지하는 것이 골자로, 강경파와 온건파 양쪽으로부터 모두 비판을 받아왔다.

'프리덤 코커스'를 비롯한 당내 강경파들은 '무늬만 폐지'라는 비판을 해 왔고, 중도 성향인 '화요 모임' 소속 의원들은 무보험자 증가를 우려하며 부정적 입장을 취해 왔다.

연합뉴스

폴 라이언 美하원의장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들이 끝까지 반대하면서 공화당은 과반이 넘는 237석을 확보하고도 자력으로 트럼프케어를 처리하지 못하는 상황에 부닥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프리덤 코커스 등 각 정파를 여러 차례 접촉하며 설득 노력을 벌인 데 이어 전날에는 투표에 실패하면 '오바마케어'를 그대로 존치하고 다른 정책으로 걸음을 옮길 것이라는 '반(半) 도박, 반(半) 협박성' 경고도 했으나 이마저도 통하지 않았다.

sims@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