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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 (일)

[IFC2017]“기술거래소 등 스타트업 투자 확대 토양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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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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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데일리 김영수 장순원 노희준 기자] “벤처캐피탈(VC)과 투자자 간 스타트업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중국과 같은 기술거래소 등과 같은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신용훈 KTB프라이빗에쿼티 중국법인 대표)

24일 중국 베이징 메리어트 호텔 노스이스트에서 열린 제6회 이데일리 국제금융컨퍼런스(IFC) 세션2(미래 융·복합 시대의 설계…금융의 역할-금융투자의 정석, 벤처캐피탈 육성)에서는 한기정 보험연구원장의 사회로 △이상진 IBK캐피탈 대표 △뚜펑 치디홀딩스 부총재겸 칭화창업원장 △조영제 금융연수원장 △신용훈 KTB프라이빗에쿼티(PE) 중국법인 대표△왕멍 하나은행 중국 부행장 등이 발제자와 패널로 참석해 다양한 의견을 개진했다.

패널 토론을 통해 중국 VC와 한국 VC의 투자환경 등에 지적한 신용훈 대표는 “한국의 VC는 리스크에 대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에 한계뿐 아니라 기간도 차이가 있다”며 “투자환경의 차이가 중국과 한국VC의 차이를 만들어냈다”고 강조했다. 신 대표는 이같은 한계를 보완하는 것이 크라우딩펀딩이라며 성공적인 투자사례로 투자자에게 5.6%의 이익을 안겨준 인천상륙작전을 꼽았다.

신 대표는 “4차산업혁명 이후의 VC의 역할은 크라우딩펀딩, P2P 등으로 대체돼야 창업단계의 엔젤투자가 활성화될 것”이라며 “투자 집행 이후에는 투자자로서 모든 역량을 갖고 회사를 키워야 하는데 요즘은 비즈니스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startup accelerator)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의 경우 VC와 엑셀러레이터간 관계가 없는 반면 중국은 교류가 굉장히 많다”며 “ 중국보다 뒷 쳐진다는 것은 결국 비즈니스를 키워주는 곳과 VC 간 연계가 안 되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 대표는 따라서 지분투자형 크라우딩펀딩이 VC와 사업 조력자 간 연계할 수 있는 기술거래소 등과 같은 시스템을 한국에서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뚜펑 부총재는 VC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인큐베이터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뚜펑 부총재는 “업계를 잘 아는 사람만이 투자를 하는 것”이라며 “창업자의 적극성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지원 정책뿐 아니라 모태펀드가 많은 도움이 되고 있으며 중국에서는 인큐베이터를 통해 좋은 기업의 많은 성장을 도와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VC가 인큐베이터를 활용하고 있고 가장 우수한 기업을 선별하고 있다”며 “160개 국가와 인큐베이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중관춘을 통해 중국 전체 VC의 3분1이 투자돼 있다”고 말했다.

치디홀딩스가 스타트업이 밀집해 있는 중관춘(中關村)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는 상황인 점을 강조한 뚜펑 부총재는 “글로벌 자본 시장에 15%(200여개) 정도가 상장돼 있는 중관춘의 기업들이 매년 R&D에 투자하는 규모는 821억위안으로 이는 상장사의 2배에 달하는 규모”라며 “중관춘이 빠르게 성장하는 배경에는 벤처캐피탈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것과 관련이 깊다”고 설명했다. 베이징 지역은 1000여개의 기업이 벤처캐피탈에서 투자를 받았으며 중관춘 기업들이 벤처캐피탈에서 투자를 받은 금액은 1000억위안에 이른다.

뚜펑 부총재는 VC의 스타트업 투자에 대한 실패를 두려워해서는 안된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자전거 공유 기업 등 중관춘에는 혁신 기업과 브레인이 결집되고 있다”며 “하지만 스타트업이 실패했다고 해서 엔젤투자자들은 실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자전거, 자동차 등 새로운 공유경제를 만들었다는 것에 의미를 크게 둔다는 얘기다. 이어 “중관춘에 있는 기업들은 해외에서도 인수·합병(M&A)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며 “디디콰이어 등과 같은 기업은 미국의 데이타, 디지털 등과 관련된 회사와도 거래 논의를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중국은 거대한 시장이 있고 기업이 많아 금융 툴을 활용하는데 비약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토양이 마련돼 있다”며 “외환관리 규제나 안보 등의 문제로 규제가 있지만 금융업계의 도움으로 많은 기회가 창출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벤처기업의 자금 제공에 대해 이상진 대표는 “결과적으로 책임의 한계가 문제가 되는데 원활한 4차산업혁명과 관련된 기업에 지원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는 징계 범위를 제한해주는 게 필요하다”며 “제도적으로 부담에서 벗어나 과감하게 투자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영제 원장은 “은행입장에서는 자금을 집행시 리스크를 생각하면 보수적일 수밖에 없는데 자본은 없지만 능력은 있는 기업을 선별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며 “아울러 VC가 투자할 때 이익만 취한후 빠져나가는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출자방식에 제한을 두는 등 제도적 보완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영제 원장은 “ICT 디지털기술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면서 금융소비자의 라이프 스타일을 급격히 변화시켰다”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금융회사의 신뢰성과 수익성 저하되면서 새로운 수익모텔을 찾는 대안금융을 찾는 과정서 ICT 기술이 주목받으면서 정부 지원 등 산업발전의 토양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디지털 기업을 초석으로 한 핀테크 산업의 발달은 기정사실화된 현상으로 정부 차원의 지원과 맞물려 금융회사 스스로 내부혁신을 부단히 추구해야 한다”며 “타 산업과 융합을 통해 금융혁신 추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리스크관리를 강조한 왕멍 부행장은 “4차 산업혁명시대에는 비즈니스 모델의 패러다임이 파괴될 것”이라며 “특히 은행 등 금융업은 굉장히 큰 쇼크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므로 은행 산업의 변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왕멍 부행장은 구체적으로는 금융의 범 인터넷화와 모든 서비스 장벽이 사라질 것으로 예측했다. 이어 “금융산업에 있어서는 금융리스크 등 부정적 요인도 분명히 있다. 금융발전이 빠르게 이뤄지고 마진과 이익률을 높일수록 불확실성이 커진다”며 “미지의 금융리스크에 대비한 적극적인 리스크관리 시스템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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