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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가계부채 약한 고리 한계차주ㆍ자영업자…금리 오르면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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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험 가구 부채 62조원 추정

480조 자영업자 부채도 우리경제 부담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가계부채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우리 경제의 약한 고리인 한계차주와 자영업자의 빚도 급증했다. 특히 최근 대출금리가 상승압력을 받아 이들의 채무 상환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4일 최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 보고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자산과 소득을 동시에 따질 때 지난해 부실 위험이 큰 가구 부채가 전체 가계부채의 7%인 62조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인 5.7%(46조4000억원) 보다 1.3% 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금액으로만 따지면 33.6%(15조6000억원)나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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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험가구는 원리금 상환비율(DSR)이 40%를 넘고 부채 규모가 자산평가액을 초과한 가구를 가리킨다. 가처분소득의 상당 부분은 빚 갚는데 쓰고 있고, 부동산 등 자산을 모두 합쳐도 빚을 상환할 수 없을 정도로 감당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차주를 기준으로 봤을 때도 한계차주의 상황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이 100만명의 가계부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금융기관 3곳 이상에서 대출받은 저신용(신용 7∼10등급)이나 저소득(하위 30%)자인 취약차주의 대출액은 지난해 말 현재 78조6000억원에 달했다. 전체 가계대출의 6.2%에 해당한다.

자영업자의 대출 규모도 대폭 확대됐다.

한국은행이 이날 공개한 ‘자영업자 대출 건전성’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이들이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받은 대출 규모는 480조2000억원으로 추산됐다. 1년 전(422조5000억원)보다 13.6%(57조7000억원)나 는 것이다.

자영업자들의 대출은 한계차주보다 다소 나은 편이다. 한계차주들의 부채는 상호금융 등 2금융권에 몰려 있지만, 자영업자는 전체 부채의 72.3%(347조2000억원)가 은행에 있기 때문이다. 저축은행, 상호금융 등 비은행권 부채는 133조원억원으로 은행의 절반 이하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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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경기 부진으로 수입이 신통치 않은 가운데 시장금리가 올라 채무 상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자영업자는 소득 변동성이 크지 않은 상용근로자보다 부채 규모는 크지만, 빚 갚기가 어렵고 연체도 상대적으로 자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의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3월 말 현재 자영업자 가구의 평균 부채 규모는 1억1300만원으로, 상용근로자 가구(7천700만원)보다 약 1.5배 많았다. 이에 따라 소득 대비 금융부채 비율(LTI)는 181.9%로 상용근로자(119.5%)보다 62.4% 포인트 높았다.

이렇다 보니 처분가능소득 대비 원리금상환액 비율(DSR)은 41.9%로, 상용근로자 가구(30.5%)보다 훨씬 높았고, 1년간 30일 이상 빚을 연체한 가구 비중도 4.9%로 상용근로자(1.7%)의 두 배가 넘었다.

허진호 한은 부총재보는 “앞으로 시장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대출금리가 계속 오르면 자영업자들이 곤란해질 수 있다”며 “특히 소매업과 음식업은 생계형 창업이 많아 빚을 안정적으로 상환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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