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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원화 강세 지속..."하반기 1050원 하회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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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아시아투데이 김보연 기자 = 원화 강세가 짧게는 다음달, 길게는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재 원화 가치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올해 말에는 달러당 1050원 밑으로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

원화 가치 급등은 미국 달러화 약세에서 비롯됐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우려 탓에 달러 약세 기조가 이어지자 신흥국 통화 강세가 두드러진 영향이 크다. 또 시장의 예상보다 완화된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가 달러 약세를 부추기는 모습이다.

23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원화가 상당폭 절상을 나타냈다”며 “다른 신흥국보다 변동성이 큰 게 사실이지만, 이는 경제상황과 외환부문의 취약해서 나타난 결과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원화의 유동성이 높고 국내 외환시장에서의 거래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영향이 크다”며 “환율은 시장에서 결정되는 것이 바람직하며, 쏠림현상 등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경우에나 최소한의 조치를 취하는 것이 한은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전날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최근 원화강세 흐름에 대해 “변동성이 조금 크기는 하지만 그 자체가 큰 문제라고 보지는 않는다”고 말한 것과 일맥상통한다.

올해 들어 원화 가치는 8%가량 급등했다. 연초 원·달러 환율이 1200원선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원화 절상 속도는 가파르다. 이번 주 들어서만 10원 넘게 급등락을 반복할 만큼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신흥국 중 원화 절상폭도 가장 높다. 미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금리를 인상한 16일부터 21일까지 원화는 2.1% 절상됐다. 이는 주요 신흥국 중 가장 높은 절상률이다. 일본 엔화가 1.8%, 호주 달러화 1.6%, 태국 바트화 1.5%, 대만 달러화 1.4%, 유로화 1.4% 등이 뒤를 이었다.

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원화 강세 추이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대체적으로 상반기까지는 이 흐름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4월 미국 재무부 환율 보고서 발표 경계감에 약 달러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중장기적으로는 하반기 주요국의 경기 회복세 강화로 강 달러 압력이 약화되며 원화 강세가 지속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이 1050원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박희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올 3분기중 원·달러 환율이 지난해 저점 수준인 1090원에 이를 가능성이 높다”며 “4분기 이후 신흥국 경기 회복세가 유지되고, 유로화가 가치 반등하면 1050원 아래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도 “원화를 비롯한 신흥국 통화 강세 압력이 커지며 원·달러 환율이 올 연말 1100원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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