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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첫 'OLED' 탑재 아이폰, 자신만만 삼성 vs 초조한 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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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아이폰7 플러스 / 제공=애플



아시아투데이 김민수 기자 = 애플이 올해 출시하는 신제품 아이폰 디스플레이를 액정표시장치(LCD)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처음 전환하면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애플에 OLED를 단독 공급하면서 향후 수년간 확실한 수익처를 확보한 반면, LG디스플레이는 애플에 공급하던 LCD 패널을 받아줄 새로운 중국 고객을 급히 확보해야 할 상황이다.

23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2017 한국디스플레이컨퍼런스’에서 허무열 IHS 테크놀로지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스마트폰 패널 출하량이 5억대를 돌파했다고 집계했다. 이는 OLED와 LCD 패널을 합한 수치다. 이 가운데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각각 3억8000만대, 1억5000만대가량 출하했다. 현재 모바일용 OLED를 만드는 업체는 전 세계에서 삼성디스플레이가 유일하다.

허 수석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삼성전자에 대한 의존도가 72~73%까지 떨어지고 중국 비중은 28%로 늘었다”면서 “이는 2015년부터 중국 물량이 급격히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올해는 애플에 처음 공급하게 된 OLED 패널과 중국 제조사로의 공급이 추가되면서 삼성전자 의존도를 60%까지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용 패널 물량의 50~60%를 아이폰에 의존해왔던 LG디스플레이는 애플을 대체할 공급처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허 수석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의 스마트폰 패널 물량은 애플이 60%, LG전자가 30% 정도 차지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삼성이 당분간 아이폰 물량을 독점 공급하게 됐고, LG전자도 최근 2년 동안 스마트폰 실적이 좋지 않아 올해는 중국 고객사 확보가 필연적”이라고 진단했다. 중국에서 새로운 공급처를 찾지 못하면 애플이 소화하던 LCD 물량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업계는 하반기 출시되는 아이폰 신제품이 역대 최다 판매량을 달성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아이폰은 크기가 커질 때마다 판매량도 함께 성장해왔다. 허 수석연구원은 “역대 아이폰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아이폰6로 약 5500만대 판매량을 기록했다”면서 “신제품 아이폰이 (크기가 커진다면) 6000만~6600만대까지 판매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한편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매출은 올해 LCD를 처음으로 넘어설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현재 A1·A2·A3 등 3개의 OLED 생산라인을 가동하고 있으며, 플렉시블 OLED 생산량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말 가동을 중단한 L7-1라인(LCD)에서도 이르면 연말부터 6세대 OLED를 양산할 것으로 관측된다.

LG디스플레이도 중소형 OLED 사업에 뛰어들며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에 이어 애플의 2차 공급사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다. LG디스플레이는 2018년 9월까지 2조원을 들여 파주 P9 공장에 중소형 OLED 설비 신규 투자를 진행중이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지난 1월 CES에서 “경쟁사보다 POLED를 조금 늦게 시작했지만 신규로 중국 고객사 등을 확보하고 애플에도 내년 이후 공급 물량을 늘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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