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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국토부 고위직 '강남·과·세(강남3구·과천·세종) 효과'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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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열기 식지 않는 세종에도 분양권 취득 줄이어…상가+주택 수익형부동산도 눈길 ]

머니투데이

재건축 추진으로 매매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서울 강남 아파트단지 전경. @머니투데이 DB.


국토개발과 부동산정책을 관장하는 국토교통부 고위공무원들이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과천·세종시 등지에 소유한 아파트값이 지난해 급등하면서 재산증식 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당수가 재건축 추진이 한창인 강남3구 소재 아파트를 보유했고, 상가와 주택이 혼합된 수익형 부동산을 갖고 있는 경우도 적잖았다. 세종시 아파트 분양권 취득에 적극적인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23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2017년도 중앙부처 및 공직 유관단체 정기재산변동사항 공개목록’에 따르면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은 본인 명의의 경기 과천시 별양동 149.62㎡ 주공아파트(5억9600만원)와 대구 남구 봉덕동 ‘효성타운아파트’ 108.38㎡ 지분 일부(2000만원)를 소유했다. 강 장관의 과천 소재 아파트는 한 해 동안 실거래가가 3800만원 상승했다. 주공단지들이 내년 초과이익환수제 부활을 앞두고 재건축 추진을 서두르면서 일대 집값이 전반적으로 상승한 데 따른 영향이다.

김경환 1차관은 본인 명의로 서울 송파구 잠실동 ‘아시아선수촌아파트’ 151.01㎡를 소유했다. 현재 10억7200만원 상당으로 1년 만에 3200만원 올랐다.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이 열린 해에 지은 이 아파트는 1356가구 대단지로 지난해 재건축연한을 충족하면서 매매가가 급등했다.

최정호 2차관은 세종시 공무원 특별분양을 통해 본인 명의로 반곡동 ‘세종 캐슬앤파밀리에 디아트’ 155.87㎡ 분양권을 6800만원에 취득했다. 이 단지는 지난해말 분양 당시 최고 1626대1, 평균 248대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한 곳이다. 정부의 ‘11·3 부동산정책’ 적용을 받지 않는 세종시의 마지막 단지로 수요가 집중됐다. 최 차관은 또 본인 명의로 소유한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상록마을라이프2단지’ 84.78㎡를 800만원 오른 4억3200만원, 배우자가 소유한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59.97㎡를 2800만원 오른 5억8000만원으로 신고했다.

손병석 기획조정실장은 본인 명의의 서울 서초구 방배동 ‘삼익아파트’ 151.54㎡와 세종시 어진동 ‘다솜로 레이크파크아파트’ 84.99㎡ 2채를 소유했다. 현재가액은 각각 3700만원 오른 7억3900만원, 1300만원 상승한 2억4100만원 수준이다. 삼익아파트의 경우 지난해말 매도계약을 했다.

박선호 주택토지실장은 서울 서초구 서초3동 ‘현대ESA2차’에 대지 14.11㎡, 건물 136.10㎡ 주택·상가 복합건물을 본인 명의로 소유해 눈길을 끌었다. 이 건물은 5500만원 올라 6억4700만원으로 신고됐다. 박 실장은 경기 과천시 과천동에 5억4200만원 상당의 토지도 보유 중이다. 토지 역시 1500만원가량 올랐다.

전 교통물류실장이었던 이승호 SR사장은 서초구 서초동 ‘유원아파트’ 84.87㎡(7억9000만원)를 신고했다. 서훈택 항공정책실장은 세종시 ‘새뜰마을10단지’ 87.23㎡ 분양권을 취득했다.

국토부 고위공무원들이 서울 강남3구와 경기 과천, 세종에 아파트를 소유한 것은 과거 정부과천청사로 출퇴근하는 거리를 고려한 ‘직주근접’ 투자가 효과를 봤다는 분석이다. 청사를 이전한 후 분양열기가 식지 않는 세종에선 특히 특별공급으로 분양권 취득이 비교적 용이하다.

신희은 기자 gorg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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