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3 (수)

유네스코 지정 세계자연유산, 아시아 지역이 가장 훼손 심각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아시아투데이

인도네시아 코모도 국립공원. 출처=/위키미디어


아시아투데이 이미현 기자 = 유엔 산하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자연유산이 환경 변화·오염으로 인해 상당한 훼손됐으며 특히 아시아 지역 유산의 손상이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싱가포르 스트레이츠타임스는 21일 호주의 연구결과를 인용해 지난 10여 년간 인구 증가에 따른 환경 변화로 유네스코 지정 세계자연유산의 4분의 1 이상이 훼손됐다고 보도했다.

호주 퀸즐랜드 대학 연구진은 2000년에서 2012년에 걸쳐 세계 삼림을 촬영한 고해상도 위성사진과 1993년~2009년 사이 인프라 건설 및 도시개발에 따른 환경변화자료를 검토하는 방법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생태적 보존(Biological Conservation) 저널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인구 증가에 따른 도시 개발·농사·광산업·도로 및 철도 공사·벌목 등으로 20곳의 자연 유산은 돌이킬 수 없이 손상됐다. 숲의 경우에는 91%가 삼림 손실을 나타냈으며 2000년 이후 세계자연유산에 속한 삼림의 7271㎢가 사라졌다. 이는 싱가포르 국토 면적의 10배에 달하는 면적이다.

연구진은 “많은 세계 자연유산 지정 장소가 급속도로 훼손되고 있으며 기존에 짐작되던 것보다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아시아 지역의 자연유산은 가장 심각하게 훼손됐다. 인도의 마나스 야생동물 보호구역·인도네시아의 코모도 국립공원·중국의 타이산·말레이시아의 키나발루 공원이 가장 피해가 심각한 장소로 꼽혔다. 유네스코에 의해서도 2011년 위기 상태의 자연유산으로 분류된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의 열대우림은 10%의 삼림이 사라졌다.

이들 자연유산은 댐과 도로 건설·불법 어획·관광업·농업·지역 인구의 급증 등으로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 소장 메흐틸트 로슬러는 스트레이츠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인간의 활동이 증가하면서 많은 곳에서 자연에 부담이 되고 있으며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빠른 인구 증가로 인해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연구를 주도한 제임스 앨런 연구원은 “국제사회가 피라미드처럼 잘 알려진 문화유산의 보존에는 신경쓰지만 상대적으로 자연유산을 보호하는 데는 실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네스코가 선정한 자연유산의 상당 수의 상태를 ‘위기’로 수정하고 심지어 훼손이 심각한 장소는 유산명단에서 제외시켜 경각심을 불러 일으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네스코(UNESCO·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는 인류공통적으로 보존가치가 있는 문화 및 자연유산을 세계유산으로 지정하고 있으며 이중 세계 곳곳에 위치한 자연유산은 203곳이 있다.

ⓒ "젊은 파워, 모바일 넘버원 아시아투데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