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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아시아 시장서 삼성·애플에 고전하던 일본 스마트폰, 알뜰폰으로 '재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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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사진=/프리텔 홈페이지 캡처(www.freetel.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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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김예진 기자 = 일본 스마트폰 제조 기업들의 아시아 시장 도전이 다시 시작되고 있다.

23일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도전의 선두에 선 기업은 일본의 알뜰폰 브랜드 ‘프리텔’을 가진 플러스원마케팅이다. 일본 기업의 스마트폰은 고품질에 가격도 높다는 이미지가 있지만, 저렴한 가격의 스마트폰 시장 경쟁에 뛰어든 것이다.

이 회사는 일본에서 급성장하면서 해외로 눈을 돌려, 지난해 10월 베트남에 진출했다. 자국에서 일본 가전업체 요도바시카메라와 손을 잡고 판매를 증가시킨 것처럼 베트남에서는 현지 유통업체인 ‘디지월드’와 연계해 진출했다. 베트남의 400개 디지월드 점포에는 프리텔 스마트폰이 진열돼 있다.

현지 스마트폰 판매점의 직원은 일본 기업의 브랜드 파워를 내세울 것이라는 계획이지만, 사실상 브랜드 파워만으로 아시아에서 살아 남기는 이제 어려운 상황이다.

그동안 일본의 유명 전자 대기업들은 아시아 스마트폰 시장에서 도전해왔지만, 삼성·애플의 세계 2강 기업은 물론 중국 기업들에게 조차 밀려왔다. 이에 샤프와 후지쓰는 일본 국내 시장에 집중해야 했으며 NEC는 아시아 시장에서 철수 압박을 받아야 했다.

베트남에서는 삼성전자와 중국의 오포(OPPO)가 점유율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다. 미국의 리서치 회사 IDC에 따르면 2016년 7~9월 기준 오포의 베트남 스마트폰 점유율은 27.7%, 삼성전자는 27.5%다. 애플은 6.3%에 그친다.

플러스원마케팅 사장 마스다 가오루(增田薰)는 일본 전자 대기업들이 “고품질만 내세우고 (현실에) 안주해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이 기업은 이에 베트남에서 가격을 과감히 내리는 전략을 택했다. 베트남에서 판매되는 프리텔의 가장 저렴한 스마트폰은 95만동(약 4만 7000원)으로 삼성에서 내놓은 스마트폰 가격의 절반도 안된다. 이 기종은 현지 통신 환경 등을 고려해 LTE 대응 등의 기능을 뺐다.

고화질 화면과 LTE 대응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폰도 삼성과 오포의 스마트폰 보다 20~50동(약 1만원~2만5000원) 싼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다른 일본 제품이라면 생각하기도 어려운 ‘역전 현상’이라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전자 대기업 파나소닉도 저가 스마트폰으로 아시아 신흥 시장 공략에 나섰다. 파나소닉은 인수했던 ‘산요’를 부활시켜 인터넷 판매 한정으로 1~2만엔(약10~20만원)의 저렴한 스마트폰을 판매하고 있다. 산요는 브랜드 파워가 통하는 인도와 중동 지역·아프리카 등의 시장을 개척할 예정이다.

기존처럼 고화질 카메라 등을 탑재한 고품질 스마트폰으로 시장을 개척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소니 산하의 ‘소니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는 싱가포르와 베트남 등에서 약 6~7만엔(약 60~70만원)의 스마트폰을 판매하고 있다. 동남아시아에서 소니의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의 인기가 높아 젊은 층들 사이에서 “소니의 제품을 모두 가지고 싶다”는 목소리가 있는 점이 브랜드 파워로 연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소니도 아시아 시장에서의 성장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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