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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아시아 인프라 경쟁 '베트남' 독보적…차기 '아시아의 호랑이'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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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사진출처=/타이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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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김지수 기자 = 베트남이 아시아 내 인프라 구축 경쟁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의 22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베트남의 최근 공공·민간 부문 인프라 투자는 국내총생산(GDP)의 평균 5.7%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동남아시아 국가 중 가장 높은 것으로, 6.8%인 중국과 비교해도 손색 없는 수준이다.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의 인프라 투자액은 GDP의 3% 이하이며, 말레이시아와 태국은 GDP의 2%도 되지 않는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아시아 지역이 2030년까지 도로·항만 건설, 발전 시설 확충, 상하수도 개선 등에 26조 달러(약 2경 9000조 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나라 중 하나인 베트남은 인프라 확충을 통해 외국인 투자자들을 더 많이 유치하고 아시아의 ‘차기 호랑이’로서 자리잡겠다는 계획이다.

싱가포르에 위치한 호주&뉴질랜드 뱅킹 그룹의 유지니아 빅토리노 이코노미스트는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투자와 저임금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걸 베트남 정부는 알고 있다”면서 “기업들을 유도해 공장을 세우게 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인프라가 필요하다. 공항과 도로들이 속속 건설되며 개발 붐이 베트남 전역으로 퍼져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베트남 정부의 노력은 실효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의 외국인직접투자(FDI)는 지난해 158억 달러(약 17조 7000억 원)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세계은행(WB)은 베트남 경제가 2019년까지 6% 이상의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난관 역시 많다. 베트남 정부에 따르면 1만 3200MW를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11개의 발전소와 1380㎞의 고속도로 등 베트남이 필요로 하는 인프라를 모두 건설하는 데에는 2020년까지 4800억 달러(약 537조 6000억 원)가 들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정부 예산으로는 필요한 금액의 3분의 1밖에 마련하지 못할 것으로 보여, 지난주 응웬 쑤언 푹 베트남 총리는 교통부에 민간 투자를 더 끌어모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ADB 라나 핫산 경제개발국 국장의 말에 따르면 베트남의 인프라 투자액 중 민간 투자의 비중은 10% 미만이다. 인도에서 민간분야 투자금이 전체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한편 다른 아시아 국가들도 베트남을 따라잡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2022년까지 필리핀의 인프라 투자를 GDP의 7%에 달하는 1600억 달러(약 179조 원)까지 올리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밝혔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도 국토의 중심부라 할 수 있는 자바 섬 내 고속도로에 우리나라의 하이패스와 같은 ‘무정차 통행료 지불 시스템’을 마련하고 자카르타와 수라바야를 잇는 720㎞짜리 철로를 건설하는 등 인프라 확충이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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