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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AI·가격논란에 브라질산 부패 닭까지…바람 잘 날 없는 치킨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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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 국내산 닭고기가 진열돼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아시아투데이 정지희 기자 =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과 치킨가격 인상 논란에 이어 브라질산 부패 닭고기 논란까지, 연달아 발생한 악재에 치킨업계가 곤혹을 치르고 있다.

23일 식품업계 및 외식 업계에 따르면 브라질산 부패 닭고기 논란이 불거진 후 대부분의 업체들이 브라질산으로 만들어왔던 제품의 생산 및 판매를 중단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문제가 된 업체(BRF)의 제품은 한국으로 들어온 바가 없다고 발표했으나, 그럼에도 소비자들의 불안이 커지자 행여나 소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만한 요소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나선 것.

맘스터치는 ‘순살조청치킨’ ‘케이준강정’ ‘강정콤보’ 등 치킨 메뉴 3종에 대해 판매 중단을 결정했다. 해당 메뉴들은 정식 수입통관 절차를 거친 안전한 원료육으로 생산됐으나, 소비자 우려를 고려해 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버거킹도 ‘크런치 치킨’ 메뉴 패티에 국내산과 브라질산을 혼합한 패티를 사용하고 있어, BRF가 아닌 타사의 브라질 닭고기를 사용했음에도 우선 제품 판매를 중단했다. CJ제일제당과 마니커 등 식품가공업체 역시 브라질산 닭고기가 사용된 제품생산을 중단하거나 원재료를 바꾸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브라질산 닭을 사용한 제품의 비중이 크지 않은 기업들은 비교적 타격이 덜한 편이지만, 영세 치킨 전문점 업주들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지난해 발생한 AI파동이 장기화하고 있는 데다 치킨 가격인상안으로 한 차례 소비자들로부터 반발심을 산 터라 또 다시 터진 부정적 이슈에 민감한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실제로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이 전국 치킨 전문점 207개(프랜차이즈 154개소, 비프랜차이즈 53개소)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의 86%가 AI로 매출이 감소했다고 답했다. 평균 매출감소율은 29.7%에 달했다.

또 치킨 전문점의 주요 식재료인 생닭의 구입가격은 12.6%가량 올랐지만 치킨 판매 가격은 기존과 같아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드러났다.

일각에서는 정부의 안일한 대응이 영세업자들의 고충을 더욱 크게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서민물가를 관리한다는 이유로 수년간의 인건비·물가·배송비 상승 등을 반영하지 않은 채 치킨 가격인상만을 막을 것이 아니라, 생닭 가격 안정 등 다각적 노력을 통해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상적인 브라질산 닭고기를 사용하는 것조차 문제가 되는 것처럼 사태가 확산되는 양상”이라며 “정부 차원에서 정식 수입통관 절차를 거친 브라질산 원료육에는 문제없음을 알리는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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