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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토니 에드만' 배우에 감독까지 전대미문 누드신 탄생 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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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헤럴드POP=이소담 기자]'토니 에드만'이 ‘21세기 최고의 걸작’이라는 찬사에 걸맞은 특별한 제작 과정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영화 '토니 에드만'은 유머의 힘을 믿는 괴짜 아버지가 일에만 열중하며 살아가는 워커홀릭 딸을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드라마이다.

주연을 맡은 산드라 휠러와 페테르 시모니슈에크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자연스러운 연기로 워커홀릭 딸 이네스와 괴짜 아버지 빈프리트 역을 완성했다. 이미 연기력을 검증받은 배우들이지만 '토니 에드만' 출연이 쉽지는 않았다. 마렌 아데 감독의 혹독한 오디션을 거쳐야 했던 것. 각자 개별 오디션뿐만 아니라 상대 역할을 할 배우들과 합을 맞춰보는 ‘부녀 오디션’까지 받아야 했던 두 배우는 실제로 캐스팅이 확정되기까지 오디션에 떨어질까 봐 걱정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캐스팅이 최종 확정된 이후, 마렌 아데 감독은 두 배우에 맞춰 각본의 세부 요소들을 섬세하게 수정하는 등 철저한 준비를 했으며, 덕분에 최고의 캐릭터와 그에 걸맞은 안성맞춤 연기가 탄생할 수 있었다. 또한 디테일한 프리프로덕션 단계를 거친 뒤 각 장면마다 현장에서 배우들과의 충분한 소통을 통해 즉흥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토니 에드만'의 촬영 분량은 다양한 소스를 수집해서 영화를 완성하는 마렌 아데 감독의 연출 스타일 때문에 약 100시간에 달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각 장면마다 여러 버전의 편집본이 있어 최종 편집을 하는데 걸린 시간도 타 영화 대비 곱절이 들어갔는데, 노력 끝에 완성된 영화의 최종 러닝 타임은 162분이 됐다.

최고의 명장면 중의 하나로 손꼽히고 있는 장면은 바로 영화 후반부에 등장하는 누드신이다. 극 중 주인공 이네스가 회사 동료들과의 친목 도모를 목적으로 열게 되는 생일 파티를 뜻하지 않게 돌발적으로 누드 파티로 진행하며 전대미문의 누드 생일 파티가 진행된다.

당당하게 누드 파티 호스트가 된 이네스와 달리 예기치 못한 누드 파티에 참가하게 되어 당황해하는 방문객들의 모습은 폭소를 자아낸다. 극장 내 박장대소를 불러일으키는 장면으로 영화 팬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받는 장면이자, 직장 내 계급 사회, 페미니즘 등에 대한 메타포도 담고 있어 보는 관객들에 따라 통쾌함 또는 깊은 여운을 전달한다.

희극과 비극 상반된 감정을 동시에 전달하는 마렌 아데 감독의 연출력을 느낄 수 있는 것과 동시에 영화 속 신스틸러 ‘털북숭이’ 쿠케리의 등장으로 뜨거운 감동을 전달하는 최고의 명장면으로도 손꼽히고 있다.

약 10여 분간 계속되는 파격 누드신은 국내 개봉 당시 제한상영가 우려를 받기도 했지만 ‘올해의 누드신’, ‘정사로 이어지지 않는 가장 신선한 누드신’, ‘파격 그 자체’, ‘영화 역사상 가장 기발한 생일 파티’ 등 국내외 평론가들과 관객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받고 있는 장면으로, 기상천외한 누드신은 연출을 맡은 마렌 아데 감독이 꼭 한 번은 사용하고 싶어 아껴뒀던 에피소드를 '토니 에드만'에서 그려낸 것이다.

실제로 이 장면을 촬영할 때 배우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생각 마렌 아데 감독은 자신을 비롯해 전 스태프들도 누드로 촬영하는 것을 제안했었다고 밝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베테랑 배우들의 완벽한 연기 호흡과 마렌 아데 감독의 집요한 연출 방식이 어우러져 완성된, 상상 그 이상의 걸작 '토니 에드만'은 지난 16일 개봉, 절찬 상영 중이다.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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