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3 (수)

라라랜드 서울판 '낙산랜드' 1인4역 이상이 "반응에 놀랐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뮤지컬 배우 이상이와 인터뷰

무려 9시간 촬영·날씨탓 야경 선회

유튜브게시 3주만에 조회수 8만건↑

동작·촬영기법 원작 싱크로율 100%

낙산공원 '상이 고슬링' 탭댄스

할리우드 라이언 고슬링 뺨치네

이데일리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제89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6관왕을 차지한 영화 ‘라라랜드’를 패러디한 서울판 ‘낙산랜드’ 동영상이 인기다. 지난 3일 유튜브에 올라온 후 22일 현재 조회수 8만을 넘겼다. 제목은 ‘어 러블리 나이트 앳 서울’(A Lovely Night at Seoul). ‘라라랜드’ 속 주인공 세바스찬(라이언 고슬링), 미아(에마 스톤)와 비슷한 의상을 입고 춤을 추는 2분 46초짜리 영상이다.

‘라라랜드’를 대표하는 LA 그리피스공원 탭댄스 장면을 서울 종로구 동숭동 낙산공원으로 고스란히 옮겨온 주인공은 뮤지컬배우 이상이와 박지은이다. 이 동영상의 제작·연출·투자·출연 등 1인4역을 해낸 이상이는 ‘상이고슬링’이란 별명도 생겼다.

이데일리

배우 이상이(27)는 21일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이런 큰 반응이 있을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뜨거운 주변의 호응에 많이 놀랐다”며 껄껄 웃었다. 그는 “영화를 보고 난 뒤 오랫동안 기억에 남더라. 라이언 고슬링이 되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과 도전하면 재미있겠다는 단순한 호기심에서 출발했다”고 귀띔했다.

중학교 때 처음 탭댄스를 접한 이상이는 그 뒤에도 꾸준히 춤을 췄지만 무대에서 선보일 기회는 없었다. 상대역인 박지은 역시 탭댄스를 출줄 아는 여배우를 물색하던 중에 전작인 뮤지컬 ‘인 더 하이츠’에 함께 출연했던 배우 육현욱의 추천으로 성사됐다고 했다.

준비기간만 대략 두 달여 정도. 틈틈이 만나 연습하고 장소와 영상팀 섭외부터 의상제작까지 직접 발로 뛰었다. 구두도 비슷한 모양을 찾아 해외사이트에서 ‘직구’(직접 구매)했다고 했다.

무대가 아닌 영상으로 남기고 싶어 소속사에 도움도 요청했다. 특히 장소 섭외에 공을 들였다. 이상이는 “낙산뿐 아니라 남산과 후암동, 상암 하늘공원, 인왕산 청운공원, 북악스카이웨이 등 촬영감독과 여러 군데를 돌아다녔다”며 “언덕이 있고 야경이 좋은 곳이어야 했기에 낙산공원을 1순위로 점찍었다”고 말했다.

낙산공원 중에서도 제일 처음 마음에 둔 곳은 제2전망광장이었지만 촬영 당일 재개발 공사가 진행되면서 플랜 B로 급조한 곳이 바로 ‘낙산랜드’의 배경인 낙산공원 내 마을버스 종점 구간이었다.

촬영시간만 무려 9시간. 이상이는 “당초 원래 영화장면처럼 해질녘에 찍으려 했었지만 촬영 당일 날씨가 너무 안 좋더라. 희뿌연 배경보다 야경이 낫겠다 싶어 장비를 준비해 급히 선회한 것”이라며 “장소도 그렇고 지금 와서 보니 모두 잘 바뀐 것 같더라. 작업에 힘써준 모두에게 고맙다”고 웃었다.

이상이는 여러 작품의 오디션에 떨어졌다가 2015년 800:1의 경쟁률 뚫고 뮤지컬 ‘베어 더 뮤지컬’ 주역으로 데뷔했다. 이후 ‘무한동력’(2015),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2016), ‘쓰릴미’(2016), ‘인 더 하이츠’(2016) 등 화제작에 잇달아 출연하며 주가를 높이고 있다. 최근엔 내달 11일 개막하는 조광화 연출의 연극 ‘미친키스’의 주역으로 발탁됐다. 박지은은 이상이와 ‘인 더 하이츠’에서 호흡을 맞춘 신예다.

한편 라라랜드의 탭댄스 장면은 한국뿐만 아니라 여러 나라의 버전으로 제작돼 유튜브 영상에 오르고 있다. 그중에서도 이들의 화려한 탭댄스 실력과 두 사람의 동선을 좇는 카메라기법 등이 실제 영화와 싱크로율 100%에 가까워 특히 서울판의 완성도가 높다는 반응이 많다.

이데일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