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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시너지 파트너스, 메자닌 고수로 떠오른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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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시너지 파트너스(대표 구자형. 53)가 ‘투자 고수‘로 떠오르고 있다. 저금리, 저성장이 이어지면서 낮은 수익률을 감수하고 있는 투자 업계에서 시너지 파트너스가 ’메자닌 투자‘라는 틈새 투자처에 특화해 두자리수 수익률을 이어가고 있다.

◇시너지 파트너스 연계 펀드상품 수익률 최소 20%

시너지 파트너스는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같은 메자닌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시너지파트너스는 최근 베이직하우스 등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의류업체 TBH글로벌(084870)의 전환사채(CB)에 100억원을 투자했다. 또한 지난달 동국실업(001620)과 처음앤씨(111820) 등 상장사의 CB를 사들이는 등 올해 들어 490억원의 메자닌 투자를 단행했다.

특히 TBH글로벌과 동국실업이 발행한 CB의 이자율은 0%로 사실상 채권 투자로 인한 수익은 얻을 수 없다. 하지만 두 종목의 현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판단아래 투자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식으로 전환해 수익을 올리겠다는 것이다. 지난 2013년 코스닥 상장사 코프라(126600)에 투자했을 당시에도 이자율 0%의 신주인수권부사채에 투자한 후 주식을 매도해 2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 회사를 이끌고 있는 구자형 대표는 한국투자증권의 전신인 동원증권에 입사해 주식 운용 경력을 쌓았고, 2004년 기업금융 컨설팅 업체 밸류인포맥스를 설립하며 독립했다. 2010년에는 메자닌 투자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위해 시너지파트너스를 설립했고, 자회사로 시너지투자자문, 시너지IB투자, 시너지벤처투자를 두고 있다.

지난해 시너지파트너스의 메자닌 투자 규모는 2612억원(공개금액 기준)으로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IPO)와 공모투자 등을 합하면 3000억원에 달하는 투자를 단행한 것으로 예상된다. 메자닌 투자를 시작한 지난 2012년 투자규모가 400억원대에 불과했다는 것을 고려하면 급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시너지파트너스는 2011년 자회사 시너지투자자문을 인수하면서 본격적으로 메자닌 시장에 뛰어들었고 30억 안팎을 오가던 시너지투자자문의 당기순이익은 2015년 138억원까지 증가했다. 특히 시너지파트너스는 경쟁률이 높아 수익률이 비교적 낮은 공모 메자닌 투자보다는 사모투자에 집중하면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자산운용 업계에 따르면 시너지파트너스와 연계해 판매되는 펀드 상품의 수익률은 20% 혹은 낮아도 두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메자닌투자에 들어가는 상품은 수익을 내기까지 시간이 다른 투자 상품에 비해 오래걸리긴 하지만 투자한 회사가 망하지만 않는다면 일정 수익 이상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시너지파트너스의 경우 많은 투자 물건을 보유하고 있어 관련 상품에 대해 자산가들의 관심이 높다”고 설명했다.

◇발행기업과의 네트워킹으로 차별화

시너지파트너스가 메자닌 투자에서 강점을 가질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회사채 등 발행 기업과 돈독한 관계를 맺어 많은 고객을 확보했다는 점이다.

이는 시너지파트너스가 메자닌 투자에 나서면서 가장 역점을 둔 사안이기도 하다. 실제 시너지파트너스는 2012년부터 여러 상장사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초청해 기업자금조달 관련 설명회 및 간담회를 실시하는 등 회사 알리기에 나서기도 했다.

그 결과 조금씩 투자 성과를 내기 시작했고 투자처를 발굴하는 소싱능력을 인정 받아 발행사와 자산운용업계에서 이름을 날리기 시작했고 140건에 달하는 투자 실적을 기록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자산운용사와 공동으로 조성하는 펀드도 늘어났고 투자할 수 있는 기회도 늘어났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남들이 메자닌투자에 관심을 갖지 않을 때 시너지파트너스가 사전 작업을 계속해서 해둔 덕분에 성과가 계속해서 나고 있는 것”이라며 “지금 상장사 등에서 발행하는 CB는 대부분 시너지에 투자 요청이 갈 만큼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메자닌(Mezzaninne)이란?

채권과 주식의 중간 단계에 있는 금융 상품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발행 당시에는 원금과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채권이지만 일정 기간이 지나면 보유자가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전환사채(CB. Convertible Bond)가 대표적이다. 메자닌 투자를 하면 보유자는 채권의 안정적 이자와 향후 주식 전환할 경우의 투자 수익을 동시에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신주인수권부사채(BW), 상환전환우선주(RCPS) 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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