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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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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뮤지컬, 이젠 연극배우로...'햄릿' 루나 "오필리어 아니면 도전 안 했죠" [mhn★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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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를 부르지 않는 무대가 처음이라, 저한테는 큰 도전이었죠. 근데 목 컨디션에 신경 쓰지 않고 무대에 설 수 있어서 더 혼신의 힘을 다할 수 있는 것 같아요. 행복한 시간이고 배우로서 성장할 수 있는 계기이기도 해요. 연극 참 매력 있네요."

그룹 f(x)(에프엑스) 출신 가수 겸 배우 루나가 뮤지컬에 이어 이번엔 연극에 도전했다. 그것도 고전 명작 '햄릿'의 오필리어 역을 통해서다.

쉽지 않은 작품과 역할을 첫 도전작으로 택한 이유는 뭘까. 최근 인터뷰를 통해 만난 루나는 "학교에서 무조건 공부하는 작품이기도 하고, 과연 오필리어의 심리는 어떤 걸까 그 과정이 궁금하기도 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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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원래 비극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오필리어가 아니었으면 연극 도전을 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여배우라면 꼭 해보고 싶은 역할"이라고 작품과 역할에 대해 품고 있던 애정과 관심도 전했다.

밝고 순수했던 오필리어는 사랑하던 남자 햄릿에 의해 아버지를 잃고 절망에 빠져 미쳐간다. 루나는 그런 변화를 풍부한 감정으로 표현했다.

어떤 인물로 보고 준비했을까. 루나는 오필리어에 대해 "MBTI(성격유형검사)로 보면 F(감정형)인 것 같다. 공감 잘하고 배려할줄 알고, 사랑하는 사람 위해서 희생할 수 있는 멋진 여자"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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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결코 단순한 캐릭터는 아니다. 특히 손진책 연출이 "주체적이고 현대적인 여성상 만들어줬으면 좋겠다"라고 요구한 부분에서 많은 고민이 있었다고.

루나는 "사랑하는 사람이 있고 주관이 뚜렷한데 왜 주변 사람들에 휘둘릴까 이해가 잘 안됐다"라면서 "그럴 수밖에 없는 시대적 배경도 있고, 그만큼 책임감 있는 여자라는 걸 이해하는 과정에서 좀 힘들긴 했다"고 털어놨다.

또한 "작품 들어오기 전에 오필리어는 주관 없는 여성이라고 생각했다. 얼마나 바보 같은 여자면 사랑하는 남자를 이해 못 시키고, 배신하고 배신당하고 할까. 그런 여자를 현대적인 시각으로 보면 이해할 수 있을까 싶어 어려웠다"라며 "근데 그 당시라면 그럴 수 있겠다 싶다. 슬픔에 잠겨 넋이 나간 거라고 표현하고 싶다. 자기 자신조차도 잃어버리게 되니까. 불쌍한 여자인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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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막 후반부 모든 울분을 쏟아내는 연기가 압권이다. 그러나 밝고 유쾌한 실제 성격과 정반대 캐릭터라는 점에서 어려움이 적지 않았다. 비극에 빠진 여자를 표현하기 위해 슬픔에 잠길 필요가 있었다. 손진책 연출의 '날 울려라'라는 숙제를 해낼 수 있을지도 의문이었다고.

루나는 "너무 처참하고 막막해 힘들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연습하는 동안 매일 3, 4시간 빼고 하루 종일 울었다. 사람들이 못 다가올 정도였다. 너무 역할에 빠진 것 같다더라"라며 "슬픔이란 게 뭔가 너무 이해하고 싶었다. 아무리 슬퍼도 눈물이 안 날 수도 있는 거고. 과연 보는 사람 눈물 나게 하는 소리는 뭘까 그런 것도 연구하고자 했다"라고 덧붙였다.

루나 "슬픔 애도할 시간 없었는데...'햄릿' 덕에 삶의 가치 깨달았죠" [mhn★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사진=MHN스포츠ⓒ이지숙 기자, 신시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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