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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3 (수)

박정환, 日 바둑AI ‘딥젠고’에 역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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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바둑챔피언십 2회전

朴 2연승… 23일 中 미위팅과 결승

동아일보

한국 바둑 랭킹 1위인 박정환 9단(사진)이 ‘일본판 알파고’인 바둑 인공지능(AI) ‘딥젠고’에 역전승을 거뒀다.

22일 일본 오사카(大阪)의 일본기원 간사이 총본부에서 펼쳐진 월드바둑챔피언십 2회전에서 박 9단은 딥젠고에 347수 만에 불계승을 거뒀다.

백을 잡은 딥젠고는 초중반까지 박 9단을 리드했다. 한때 자체 승리 가능성이 72%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설을 진행한 이세돌 9단은 “정말 놀라운 수다”, “AI가 아니면 이렇게 둘 수 없다”, “정상급 기사라면 90%는 이긴 것”이라며 탄성을 쏟아냈다.

하지만 후반부에 접어들면서 딥젠고의 이해할 수 없는 실수가 반복되기 시작했다. 관전하는 이들 사이에선 ‘초보자라도 이렇게는 두지 않을 것’이라는 혹평이 나왔다. 박 9단은 특유의 집중력을 발휘하며 찬스를 놓치지 않고 차근차근 따라붙었다. 결국 250수를 넘겨 승부를 뒤집었다.

딥젠고는 전날 중국 대표인 미위팅 9단과의 대결에서도 초반 우세를 지키다 막판에 역전패했다. 이 9단은 이날 시합에 대해 “초중반에는 지난해 대결했던 알파고 이상이었지만 후반은 실망스러웠다. 딥젠고가 놀라움과 실망을 함께 줬다”고 평가했다. 딥젠고는 ‘알파고를 능가하겠다’는 목표로 일본 정보기술(IT) 기업 드왕고의 지원으로 바둑 소프트웨어 개발자, 도쿄대 연구진 등이 머리를 맞대고 만든 바둑 AI다.

박 9단은 전날 일본 이야마 유타 9단에게 승리한 데 이어 2연승을 달렸다. 이야마 9단은 이날 미위팅 9단에게도 패하며 2연패가 됐다. 23일에는 박 9단과 미위팅 9단의 결승전과 함께 이야마 9단과 딥젠고의 대결이 열린다.

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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