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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눈물 보인 김우중…"대우그룹 성과 평가받는 날 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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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환하게 웃는 김우중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22일 오후 서울 중구 밀레니엄 서울 힐튼 호텔에서 열린 대우그룹 창립 50주년 기념식 행사에 참석해 환하게 웃고 있다. ryousanta@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은 22일 대우 창업 50주년을 기념해 전직 대우 임원 500여명이 참석한 기념식에서 지난날 세계를 무대로 함께 뛴 임직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눈물을 보였다.

18년 전 그룹 해체에 대해서는 "그때 갑작스러운 외환위기로 그 과업을 완성하지 못한 것이 너무나 안타깝다"며 "우리가 품었던 꿈과 열정, 우리가 실천한 노력, 우리가 이룩한 성과들은 반드시 평가받는 날이 올 것"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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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회장은 이날 '대우 창업 50주년 기념사'에서 "지난 50년 동안 우리는 '대우 정신'이라는 가치를 이 땅에 남겼다"며 "창조! 도전! 희생! 세 단어에는 우리의 진정성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결같은 마음으로 우리는 가장 먼저 세계로 나갔고 해외시장 개척과 관련한 대부분의 기록을 만들어냈다"며 "우리 역사상 단 한 번도 시도해보지 못한 해외진출을 처음으로 우리가 이뤄냈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는 "우리는 기적 같은 발전을 일궈 낸 한국의 저력을 세계와 함께 나누고자 했다. 우리의 성공 경험을 만방에 전하며 수많은 나라와 협력을 펼쳤다"며 "공존공영을 꿈꾸며 전 세계에 대우를 심고자 했다. 이런 발상을 실행한 기업이 대우 말고 또 어딨겠나"라고 되물었다.

김 전 회장은 "그 과정 하나하나에 대우가족들의 진실된 노력이 스며있다"며 "이 자리를 빌려 뜻을 같이하고 땀과 노력을 함께 나눠주신 대우가족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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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그룹의 역사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22일 서울 종로구 아트선재센터에서 '기업보고서 : 대우 1967-1999' 전시가 열리고 있다. 이 전시는 대우그룹 창립 50주년을 맞는 2017년을 기념하는 문화예술행사로 기업 기록물 및 임직원 소장품, 광고영상 등이 전시됐다. scape@yna.co.kr



그는 "옛정을 잊지 않고 한자리에 모인 것만으로도 기쁘기 그지없다"고 인사했다.

김 전 회장은 "저는 세계 경영의 완성을 확신했다"며 "우리가 세계로 뻗어 나가는 것은 곧 대한민국의 경제영토를 넓히는 일이라 생각했다"고 회고했다.

김 전 회장은 "대우의 명예를 지키고, 사라져 가는 도전의식, 해외를 향한 개척의지를 다시 일깨우자"며 "우리의 꿈을 후대가 꼭 이뤄달라"고 당부했다.

김 전 회장은 기념사 말미에 "사랑하는 대우가족 여러분, 대우를 떠나면서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지 못하고 헤어진 게 무엇보다 가슴에 사무친다"며 "저를 믿고 뜻을 모아 세계를 무대로 함께 뛰어주신 여러분 노고에 보답하지 못해 진심으로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눈물을 보이면서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김 전 회장은 "뜻을 함께하며 한몸처럼 활동했던 여러분은 언제까지나 대우의 주인"이라며 "여러분의 정신이 살아있는 한 대우는 영원할 것이며 우리는 명예로울 것이다. 지난 반세기 동안 대우를 가슴에 담아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yjkim8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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