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 키움증권 등이 현대자산운용 인수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어 매각 흥행 열기를 지피고 있다.
이들 금융기업은 그간 잇달아 금융권 인수합병(M&A)을 통해 몸집을 키워왔기 때문에 일찌감치 이번 현대운용 인수전 유력 후보로 거론된 바 있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현대자산운용의 매각주관사인 삼정KPMG가 마감한 예비입찰 결과 미래에셋운용과 키움증권, 아프로그룹, 사모펀드(PEF) 등을 포함한 10여곳 안팎의 원매자들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본지 2017년 3월21일자 미래에셋 현대자산운용 인수 저울질 참조)
주관사측은 이르면 이번주 안에 적격 인수후보자(숏 리스트)를 발표하고 이들을 상대로 현대자산운용에 대한 실사 기회를 부여할 방침이다. 이후 4월 중순 본입찰을 거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마무리 지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래에셋그룹의 경우 산하에 미래에셋운용과 대우증권 인수 당시 패키지로 품에 안은 멀티에셋운용(옛 KDB운용)을 보유했음에도 현대자산운용에 강한 인수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은행(IB)업계 고위 관계자는 “박현주 회장이 그간 전통적인 주식, 채권형 자산에서 벗어나 부동산 등 특별자산 대체투자(AI)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이같은 관점에서 현대자산운용은 수탁고의 3분의 1이 항공기펀드, 부동산 등 특별자산을 비롯한 대체투자 수탁고가 차지해 투자 매력이 높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언급했다.
키움증권도 앞서 2014년 우리자산운용을 인수해 자회사인 키움투자자산운용과 합병해 덩치를 키워왔다. 그러나 이번 현대운용 인수전에 또 다시 도전, 공격적인 운용업 확대를 염두에 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키움운용은 최근 미국 뉴욕 등 선진국의 부동산이나 인프라 자산 투자에 역점을 기울이고 있다.
실제 이 회사는 지난 1월말 약 6400억원 규모의 뉴욕 맨해튼 오피스 투자에 성공했고, 뉴욕에 전력 공급을 위해 건설 예정인 가스화력발전소에도 약 2188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가스화력발전소 투자에는 글로벌 운용사 블랙록과 일본개발은행(DBJ) 등이 참여해 이목을 모았다.
이 밖에 대부업체 러시앤캐시, OK저축은행 등을 거느린 아프로그룹은 현대자산운용과 현대저축은행 인수전에 나란히 출사표를 던져 이번 인수전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인수합병(M&A) 관계자는 “현대자산운용이 덩치 대비 주식은 물론 대체투자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탓에 굴지의 금융사들이 눈독을 들이는 꽃매물이 됐다”며 “그간 금융권 인수합병(M&A)전에서 저력을 보인 미래에셋과 키움증권, 아프로그룹 또는 제3의 후보가 최종 승자가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전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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