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1 (월)

올 들어 외국인 마음 바꾼 `반전종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외국인이 사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주가지수가 오르는 식의 상관관계가 강해지면서 외국인이 점점 더 많이 사들이는 종목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최근 외국인들을 중심으로 작년 주가가 크게 오르지 않았던 종목들 중 저평가된 주식에 대한 집중 매수세가 포착된다.

22일 매일경제신문이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수 주요 종목을 비교한 결과, 작년 4분기(10~12월) 1조536억원이었던 전체 순매수 규모는 올해 1분기(3월 21일까지) 5조4998억원으로 5배 이상 급증했다.

외국인의 순매수 범위도 넓어졌다. 작년 4분기 순매수 1000억원 이상 종목은 10개에 불과했는데 올 1분기에는 25개로 확대됐다.

올 1분기 순매수 1000억원 이상 종목 중에서 작년 4분기보다 외국인 순매수 강도가 가장 높아진 곳은 현대모비스다. 작년 4분기 4417억원 순매도에서 올해 1129억원 순매수로 돌연 돌아섰다.

현대자동차그룹 순환출자 구조의 정점에 있는 현대모비스가 향후 주주 환원 정책을 적극적으로 늘릴 것이란 시장 기대감 때문이다. 현재 주가 수준이 저평가됐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현대모비스의 올해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76배로 주가 수준이 청산가치에 비해 낮다. 또 이 종목의 주가수익비율(PER)은 7.21배로 업종 평균(운수장비 8.7배)보다 저평가된 상태다. 21일 주가는 작년 말 대비 오히려 하락한 상태다.

전기차 배터리 업체 삼성SDI에 대해 외국인은 올해 들어 순매수로 전환했다. 1분기 외국인 순매수 금액 기준으로 코스피 종목 중 5위다. 작년 5조2000억원의 매출이 올해 6조원 이상으로 성장하는 데다 영업이익 적자폭을 크게 줄일 것(-9263억원→-200억원)이란 기대감이 나타나며 올 1분기 외국인 순매수 규모가 3524억원에 달한다.

작년에 주가가 오히려 하락(-4.4%)하면서 올해 PBR는 0.81배이고 부채비율은 작년 말 기준 35.9%에 불과하다. 비교 대상인 LG화학의 PBR(1.46배)에 비하면 저평가돼 있다. 다만 사드 보복으로 중국에서 일감이 막힌 점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향후 화학사업 확대를 위한 투자와 인수·합병을 선언한 SK이노베이션도 그동안 실적 대비 주가가 오르지 않아 마음을 졸여왔다. 그러다 올 1분기 외국인 매수세 유입으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최근 석유사업에 비해 마진이 높은 화학 부문을 늘리면서 영업이익이 작년과 올해 2년 연속 3조원을 달성할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문일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