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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외환마감]'트럼프케어' 우려에 원화 이틀째 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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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원·달러 환율 1123.3원에 마감…3.0원↑

이데일리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원화 가치가 이틀 연속 내리며 달러당 1120원선을 유지했다. 미 하원에서 ‘트럼프케어’ 통과 여부를 앞두고 트럼프노믹스에 대한 기대가 약해진 데다 국제유가 급락 등까지 겹치며 위험자산 회피 분위기가 형성됐다.

2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3.00원(0.27%) 오른 1123.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이 올랐다는 것은 원화가 달러화 대비 약세를 보였다는 의미다.

간밤 트럼프노믹스에 대한 기대가 약해지면서 미국 주요 금융시장은 그간의 강세를 되돌리는 모습이 나타났다. 뉴욕증시는 1% 넘게 급락했고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한 달여 만에 다시 100 아래로 내려갔다. 이와 반대로 힘을 못 쓰던 미 국채 금리는 10년물 기준 2.417%로 1% 넘게 떨어졌다(채권 강세).

트럼프 행정부는 건강보험개혁법, 일명 ‘오바마케어’를 폐지하고 ‘트럼프케어’로 대체하려 했지만 23일(현지시간) 하원 표결을 앞두고 통과 여부가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그러면서 세제개편, 인프라 투자 등 핵심 경제정책 시행이 늦춰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배럴당 50달러선이 무너진 국제유가 또한 내림세가 이어졌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에 합의했지만 합의 기한인 6월 이후에도 감산에 이어질진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이날 서울환시에서도 원·달러 환율이 상승 출발했다. 장중 역외에서는 증권자금 역송금 등으로 원화를 달러화로 바꾸려는 수요도 있었다. 이날 유가증권·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은 1200억원가량을 순매도했다.

정성윤 현대선물 연구원은 “트럼프노믹스 기대가 꺾인 부분은 원·달러 환율 하락 요인이지만 국제유가가 내리면서 관련 우려에 신흥국 통화가 약세 압력을 받고 있다”고 풀이했다.

다만 원·달러 환율은 장중 상승 폭을 축소했다. 약달러 기조가 여전해 아시아 통화가 달러화 대비 강세를 돌아서면서다.

원·엔 환율이 1000원선을 회복한 점 역시 영향을 줬다. 수출업체가 엔화를 원화로 바꾸려는 수요가 몰리면서 서울환시에서의 달러 ‘팔자’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원·엔 환율이 1000원을 웃돈 것은 지난 10일 이후 8거래일 만이다.

A은행 외환딜러는 “원·엔 환율 관련 달러 매도세가 나오면서 원·달러 환율이 상승 폭을 줄였다”며 “월말을 앞두고 네고물량도 나오고 있어 원·달러 환율에 하락 압력도 있다”고 전했다.

B은행 외환딜러는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가 강해진 가운데 실수급에 따라 환율이 움직였다”며 “트럼프케어 통과 여부가 확정되기 전까진 갈팡질팡하는 장세가 될 것”이라고 봤다.

이날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합산 79억6500만달러로 3거래일 만에 80억달러를 밑돌았다.

오후 4시18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달러당 111.46엔, 유로·달러 환율은 유로당 1.0807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은 100엔당 1007.8원에 거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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