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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 (화)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정점은 여전히 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 외 나머지는 모두 하락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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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은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현대모비스가 지주사로 전환할 가능성에 베팅했다. 현대모비스는 상승으로, 나머지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글로비스, 현대제철, 현대건설 등 현대차그룹 주식 모두 하락세로 마감했다.

증권가는 현대차그룹의 지주사 정점은 현대차가 아닌 현대모비스라는 것을 다시금 확인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대차는 22일 전일 주가와 변함없는 17만원에 마감됐다. 현대글로비스와 기아차는 각각 2000원(1.29%), 900원(2.22%) 하락한 15만3500원, 3만7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제철과 현대건설은 무려 3%대 하락세를 보였다.

반대로 현대모비스는 2000원(0.79%) 상승한 25만5500원을 기록하며 지난 20일(1.44%), 21일(3.05%)에 이어 3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골드만삭스가 지난 20일 '지배구조 개편 경로가 명확해진다:엄청난 잠재력이 드러날 것'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현대차가 지주사가 될 것이라고 주장한 것과 다른 반응인 셈이다.

국내 증권가는 이날 골드만삭스의 보고서를 부정하고 나섰다. 골드만삭스가 주장하듯이 현대차가 지난 17일 현대제철과 현대글로비스로부터 그룹 브랜드 사용료 139억원을 수취한다는 공시만으로 현대차의 지주사 전환까지 끌어내기에는 논리가 약하다는 것이었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그룹광고는 계열사간 비용을 배분하는 형태였다. 공정거래위원회가 기존 방식이 아닌 브랜드 사용료 수취가 더 명확하다는 권고에 따른 변화일 뿐"이라며 "현대위아 등 기타 계열사도 해당되나 공시대상 내부거래 금액 규모가 50억원이므로 현대제철과 현대글로비스만 공시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배구조상 의미를 부여할만한 변화가 아니라는 것이다.

대신증권은 현대차에 대한 목표가를 기존 14만5000원을 그대로 유지했다. 이는 22일 현재가인 17만원보다 낮아 사실상 매도의견이나 마찬가지다. 전재천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일 현대차 주가 급등에 산업적인 배경은 없었다. 지배구조 개편에 따른 외국인 수급은 긍정적이지만, 아직 의미 있는 산업적인 변화가 없다는 점에서 보수적인 의견을 견지한다"며 "1·4분기 실적 우려가 남아있는 상황에서 미국시장 판매 성장률 둔화 우려와 신흥국 시장의 판매회복이 더디다는 점이 실적 부담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골드만삭스가 외국인 매수를 끌어내기 위한 리포트로 활용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외국인이 국내주식에 투자하는 방식은 대부분 인덱스 펀드인데 대부분 시가총액 상위종목으로 이뤄져 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삼성전자와 포스코, 은행주들은 외국인의 러브콜을 받았지만 현대차의 주가는 지지부진한 상태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인덱스펀드 수익률을 끌어올리려면 그동안 주가상승이 반영되지 못했던 자동차업종의 주가를 끌어올려야 했을 것"이라며 "현대차의 실적이 반영되지 않은 주가상승은 오히려 현대차에게 부담일 것"이라고 말했다. maru13@fnnews.com 김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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