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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자녀 독립 후 갈라서는 ‘빈둥지 이혼’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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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혼인지속기간별 이혼 구성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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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이혼 건수는 감소하고 있지만 자녀가 독립한 뒤 갈라서는 ‘빈 둥지 이혼’은 유독 증가하고 있다.

22일 통계청의 ‘2016년 혼인ㆍ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이혼 건수는 10만7,300건으로, 2015년(10만9,200건)에 비해 1.7% 감소했다. 이혼 건수는 2009년 12만4,000건 이후 지난해까지 거의 매년 감소하는 추세다. 통상 결혼 5년 이내 부부의 이혼 가능성이 가장 높은데, 결혼 건수 자체가 줄면서 이혼도 감소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 설명이다. 지난해 결혼 건수는 28만1,600건으로, 1974년(25만9,100건) 이후 가장 적었다.

그러나 결혼지속기간별 이혼 건수를 보면 결혼 기간이 20년 이상인 부부의 이혼은 늘었다. 20년 이상 부부의 이혼이 전체 이혼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30.4%로, 2006년의 18.6%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특히 결혼 25~29년차와 30년차 이상 두 집단에서의 이혼 건수는 전년대비 각각 1.7%, 3.6% 늘어났다.

자녀 연령이 높을수록 이혼 가능성도 컸다. 미성년 자녀가 없는 부부의 이혼이 전체 이혼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6년 38.7%에서 지난해 51.7%로 크게 늘었다. 20년차 이상 부부의 이혼이 늘어나는 현상에 대해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결혼 25~30년 정도면 남자는 은퇴하는 연령이고, 미성년 자녀도 다 떠나가는 시기”라며 “아이가 혼인을 유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는데, 이 요인이 희박해지며 이혼이 느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세종=이영창 기자 anti09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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