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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 (화)

4차 산업혁명 '열공' 중인 KB금융 임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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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계열사 대표, 임원들 '4차 산업혁명' 다룬 최고경영자 과정으로 대거 몰려 ]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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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그룹 임원진이 '4차 산업혁명' 배우기에 발벗고 나섰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올해 그룹 전략의 중요한 방향 중 하나로 '디지털 금융'을 강조한 영향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이스트(KAIST)가 '4차 산업혁명'을 주제로 이번 달부터 한학기 동안 개설하는 최고경영자과정(EMP)에 KB금융 계열사 임원만 약 15명이 몰렸다. 수강생 30명의 절반이다. 계열사 내 전략 담당과 IT(정보기술) 관련 임원은 물론 윤웅원 KB국민카드 사장, 신용길 KB생명 사장, 이오성 KB데이타시스템 사장 등 계열사 대표들도 다수 참여했다. 신청 인원이 너무 많아 KB금융 내부적으로 신청자를 15명으로 제한했다는 후문이다.

카이스트의 '4차 산업혁명' 과정은 기업 임원들이 수강하는 EMP 중에서도 학사관리가 엄격한 강의로 꼽힌다. 주로 IT 분야 기업의 임원들이 수강하고 세부 주제도 '인공지능(AI) 시대의 비즈니스 리스크와 기회' 등 IT 관련 내용이 주를 이룬다. 강사는 국내 최고 AI 전문가로 꼽히는 김대식 카이스트 교수다.

4차 산업혁명은 AI와 로봇기술 등을 융합해 경쟁력을 높여가며 진행되는 산업혁명을 가리킨다. 금융권 경영진들에겐 다소 생소한 분야일 수 있다. 그럼에도 KB금융 임원들이 4차 산업혁명을 심도 있게 다루는 EMP에 대거 몰린 이유는 윤 회장이 디지털의 중요성을 유독 강조하는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

KB금융은 지난 1월 그룹 경영진 워크숍에서 '디지털 금융'을 주요 주제로 내걸었다. 각 계열사 대표와 경영진이 참여해 그룹의 한해 전략방향을 공유하는 자리에서 디지털 금융을 가장 중요한 화두로 던진 것이다. 국내 금융사 중에서 디지털로 가장 앞서 있는 현대카드의 정태영 부회장을 강연자로 초빙하기도 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매달 여는 임직원 대상 강연에서도 디지털 금융과 관련한 내용이 자주 다뤄질 예정이다. 이날 열린 3월 강연도 로보어드바이저 관련 업체인 크래프트테크놀로지의 김형식 대표가 '금융권 딥러닝 기술 적용 사례와 도입 전략'을 주제로 진행했다.

디지털 금융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듯 윤 회장은 지난 5일부터 일주일 가량 클라우드업계 전세계 점유율 1위인 아마존과 클라우드 부문에서 아마존을 추격하기 위해 고삐를 죄고 있는 구글 미국 본사 등을 직접 방문했다. 클라우드는 인터넷과 연결된 중앙 컴퓨터에 데이터를 저장해 인터넷에 접속하기만 하면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미국과 유럽계 대형 금융사들이 도입했거나 도입을 추진 중이다.

윤 회장은 미국 방문길에 디지털 금융에서 앞서 있는 씨티그룹 등 월스트리트 금융사들도 직접 방문했다. 윤 회장은 미국 출장 후 "미래 사업 모델 진화는 디지털 혁신에 기반할 것"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권다희 기자 dawn2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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