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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 (화)

조환익 “영국 원전 건설 참여 적극 추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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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원전 수출 가능성…“가장 값진 한전 자산은 빅데이터”

2차례 연임에 성공한 조환익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영국 무어사이드 원자력발전소 건설 사업에 참여할 의사가 있음을 공식화했다. 참여가 성사될 경우 지난 2009년 아랍에미리트에 이은 두 번째 원전 수출을 기대할 수 있게 된다.

조 사장은 21일 저녁 정부세종청사 인근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중 최근 일각에서 제기된 영국 원전 건설 컨소시엄 ‘누젠(NuGen)’ 인수 가능성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조 사장이 누젠 인수 가능성을 공식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부채와 자본 등 누젠 매각 관련 기본 구조에 대해 아직 영국과 일본 양국이 협의 중이라 인수 시기는 특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국일보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이 21일 정부세종청사 인근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향후 한전이 가야 할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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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젠은 영국 북서부 무어사이드 지역 원전 건설을 맡은 일본과 프랑스 컨소시엄이다. 일본 전자기업 도시바가 지분의 60%를, 프랑스 전력회사 엔지가 나머지 40%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대규모 적자로 위기에 빠진 도시바가 자구노력의 일환으로 누젠의 지분을 줄이기로 하면서 업계에선 누젠 인수 후보로 한전이 거론돼왔다. 조 사장은 “(누젠 측과) 물밑에서 수없이 만나고 있다”며 인수에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음을 밝혔다. 그는 이 외 추가 원전 수주에 대해 “남아프리카공화국에는 올해 말까지 제안서를 내고, 2~3년 내 발주하겠다는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해서도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조 사장은 한전이 “전기를 팔아 먹고 사는 시대는 끝났다”고 못 박았다. 폭염과 저유가 덕분에 2년 연속 10조원대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이는 일시적인 효과일 뿐이라는 분석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앞으로 한전은 ▦분사를 통한 다양한 분야 진출 ▦전신주와 데이터 인프라 이용한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변신 ▦신재생에너지 솔루션 제공 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조 사장은 강조했다. 특히 “한전의 자산 중 가잔 값진 것은 3,540억건의 빅데이터”라며 “이를 통해 플랫폼을 개발하고 신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전 사상 첫 재연임 성공에 대해서는 “그 동안 참 고단했고, 그래서 (재연임을) 많이 고사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조 사장은 “전력은 중단이나 사고가 있어선 안 되는 국가 현안이고, 회사를 변화시켜야겠다는 목적의식으로 받아들였다”는 소회를 전했다.

세종=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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