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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 (화)

베일벗은 넷마블 IPO…증권가 "공모가 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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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IPO(기업공개) 최대어로 언급되는 넷마블의 주당 공모 가격이 12만~15만원선으로 나오자 증권가에서는 공모가가 높지 않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올해 실적 성장까지 감안하면 공모 청약 흥행이 충분히 가능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22일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 20일 넷마블은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희망 공모가 밴드를 12만1000원에서 15만7000원으로 책정했다.

희망 공모가를 기준으로 넷마블의 상장 후 시가총액은 10조2569억원에서 13조3086억원에 달한다.

얼핏 보면 넷마블의 기업가치를 너무 높게 책정한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도 있을 수 있다. 현재 게임업종 1위 엔씨소프트의 시총은 6조4691억원, 2위 컴투스는 1조2866억원, 3위 웹젠은 8139억원이다. 특히 넷마블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5000억원으로 엔씨소프트의 9836억원보다 1.5배 컸지만 영업이익은 엔씨소프트의 3288억원보다 적은 2947억원을 기록했다.

넷마블 IPO 주관사인 NH투자증권과 JP모간은 넷마블의 기업가치 평가를 PSR(주가매출액비율)과 PBR(주가순자산비율)을 통해 산출했다. 기업가치를 평가할 때 가장 많이 쓰는 PER(주가수익비율) 대신 PSR이라는 다소 낯선 평가 방식을 사용한 것이다. PER은 해당 기업의 주가가 주당순이익(EPS)의 몇 배인가를 나타내는 지표다. PSR은 영업이익 대신 매출액을 기준으로 기업가치를 평가한다. 보통 미래 성장성이 큰 인터넷 기업들을 평가할 때 자주 쓰는 방식이다.

주관사는 국내의 엔씨소프트, 홍콩에 상장된 텐센트(Tencent), 미국에 상장된 넷이즈(Netease) 세 곳을 비교 대상으로 삼아 세 회사의 PSR과 PBR을 산출해 평균한 값을 넷마블에 적용해 기업가치를 구했다. 글로벌 비교 대상의 PSR 평균을 적용한 넷마블의 1주당 가치는 14만8312원, PBR로는 24만8465원이 나왔고 그 평균인 19만8389원에서 20.86~39.01%의 할인율을 적용한 값이 현재 발표된 희망 공모가 밴드다.

증권가에서는 공모가가 비교적 합리적인 수준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출시 한 달 만에 매출 2000억원을 돌파한 모바일 MMORPG '리니지2 레볼루션'의 성과에 최근 인수한 카밤 스튜디오의 실적이 합쳐지면 올해 넷마블의 실적이 큰 폭으로 성장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넷마블의 매출액이 2조8000억원선, 영업이익은 1조원 안팎으로 예상하고 있다. 리니지2 레볼루션의 일간 매출액이 현재 50억원 수준에서 30억원 수준으로 하향 안정화되고, 지난해 매출액 4400억원, 영업이익 2000억원을 기록한 카밤 스튜디오의 실적이 3월경부터 연결 재무제표에 반영된다는 가정에 따른 것이다. 증권가 예상 실적 기준으로 공모가 희망밴드의 PER은 15.1~19.5배 수준으로 낮아진다.

이민아 KTB증권 연구원은 "우리가 추정하는 상장후 적정 시총은 14조8000억원으로 공모가 밴드 대비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라며 "최근 액티비전블리자드, EA 등 글로벌 비교 대상의 밸류에이션 상승도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 연구원도 "2조원대의 큰 공모 규모가 다소 부담이긴 하지만, 이미 수천억원의 이익을 내는 회사 중에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올해도 두 세배씩 성장하는 넷마블 같은 회사는 매우 드물다"라며 "공모 규모가 비슷했던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 IPO의 경우 적자 상태에서 상장을 하면서 고평가 논란까지 있었지만 청약 경쟁률이 50대 1에 육박한 것을 감안하면 넷마블도 공모 흥행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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