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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산커’ 겨냥해 국내 투자한 중국 브랜드...사드 보복 유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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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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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서울 명동에서 텅빈 화장품 매장 앞 거리를 행인들이 바쁘게 걸어가고 있다. 중국 자본의 투자를 통해 국내 시장에 진출한 OMM화장품은 럭셔리 상품라인을 앞세워 야심차게 출발했지만 곧바로 시작된 중국당국의 사드보복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 배치와 관련해 중국 당국의 보복조치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 진출한 중국 브랜드들도 유탄을 맞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주로 매년 증가하는 산커(散客)를 겨냥해 중국기업들이 국내에 투자해 설립된 사업장들로 최근 중국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빠진 곳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 해 중국 화장품 브랜드인 취엔지엔그룹이 투자해 만들어진 한국권건화장품은 이달 초 서울 명동에 럭셔리 브랜드 매장을 열었다. 이 매장은 취엔지엔그룹의 브랜드인 OMM만을 판매하는 전문매장으로 화장품 개당 가격이 160만원에 달하는 최고급 제품 라인을 앞세워 한국을 찾은 중국관광객을 노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 측은 “유산균 스킨케어라는 새로운 콘셉트로 국내 고급화장품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국내 업계에서는 “국내 화장품도 단품은 최고가가 7~80만원”이라면서 “중국 화장품에 생소한 국내 시장에 100만원대를 훌쩍 넘는 고가제품을 들여왔다는 점에서 국내 고객을 노렸다기 보다 중국관광객등 외국인을 주타킷으로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최근 명동을 찾는 중국관광객이 거의 끊기다 시피되면서 이 업체의 서울 명동 매장은 사실상 개점휴업상태나 다름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해까지만 해도 중국 자본이 홍수처럼 들어와 주요 부동산을 싹쓸이해 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던 제주도도 사정은 비슷하다. 제주도에 따르면 이달 초까지 제주여행을 취소한 중국관광객은 모두 11만7828명에 달하고 제주에 기항할 예정이던 국제크루즈선 192회가 사실상 취소됐다.

제주지역 언론에 따르면 중국인이 소유한 제주도 내 숙박시설은 모두 5곳으로 호텔 4곳, 콘도미니엄 1곳으로 알려졌다.

한때, 중국 자본이 제주도에 고급호텔을 세운 뒤 제주에 들어오는 중국관광객을 싹쓸이해 가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을 빚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중국 자본이 투자된 숙박시설 2곳이 휴업에 들어가는 등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

실제로 중국자본이 투입된 여행사인 뉴화청국제여행사는 중국 관광객이 끊기면서 직원들을 감축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고 또 다른 업체 한곳은 이미 폐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 측은 태국이나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관광객으로 눈을 돌리고 있지만 적응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ohngbear@fnnews.com 장용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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