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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동국제강, 63년만 첫 자체 '슬래브' 입고.."일관제철소 완성, 흑자경영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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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합작사 CSP제철소 상업생산 조기 안정

車강판용·유정강관용 등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

이데일리

[당진(충남)= 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동국제강(001230)이 브라질 합작법인에서 생산한 ‘슬래브’를 들여왔다. 1954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자체 고로에서 생산한 슬래브를 사용하게 됐다.

슬래브는 후판을 만드는데 사용하는 반제품 형태의 철강재다. 동국제강은 후판 제품 경쟁력을 높이면서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에 시동을 걸었다.

동국제강은 22일 충남 당진공장에서 브라질 CSP제철소가 생산한 슬래브의 입고 기념식을 개최했다.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과 에두아르두 파렌테 CSP 최고경영자(CEO) 등 양사 주요 관계자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CSP제철소에서 만든 슬래브 제품의 첫 국내 입고를 축하했다.

장 부회장은 “불가능은 없다는 신념으로 브라질 CSP프로젝트에 도전했고 글로벌 철강벨트를 완성했다”며 “자체 슬래브 조달과 외부 판매를 통해 매출 증대와 시너지로 지속적인 흑자경영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연산 300만t급 규모의 CSP제철소는 지난 2005년부터 추진한 한-브라질 경제협력 사업이다. 국내에서 동국제강(지분율 30%)과 포스코(005490)(20%), 브라질 최대 철광석 회사 발레(50%)가 합작한 사업으로, 55억달러를 들여 브라질 북동부 쎄아라주 뻬셍산업단지에서 2012년 착공했다. 지난해 6월 첫 제품 생산을 시작해 초기 생산 안정화 단계에는 현지 소비만 진행하다가 안정화 이후 일부 제품을 국내로 들여오기 시작하는 것. 이번 5만8751t이 첫 국내 입고되는 물량으로, 5월에 2만t을 추가로 들여오는 등 올해 총 25만~30만t을 들여오고 내년에는 이를 60만t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CSP의 슬래브 제품은 10대 선급의 인증 절차를 90% 이상 마무리지으며 글로벌 수요에 모두 대응할 수 있으며, 일반강보다는 고급강 생산 비중을 끌어올리면서 올해까지 후판 고급강 판매 비중을 30%로 높인다는 동국제강의 전략도 지원할 수 있게 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동국제강은 일반적으로 화입 이후 6개월 이상 걸리는 상업생산 시기를 3개월 이상 단축시켰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가동 시작 후 채 1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 자동차 강판용 슬래브(IF steel)와 유정강관용 슬래브(API) 등 고부가가치 고급강을 잇달아 생산해낸 것은 이례적이다.

동국제강은 기념행사에서 슬래브를 옮기는 대형 차량 위에 좌우로 각각 5장씩의 슬래브를 쌓아놓고 슬래브 단면에 브라질과 한국의 이미지를 형상화한 그림을 그리는 야외 퍼포먼스도 진행했다. 이는 브라질에서 1만9738㎞를 지나 배송돼 온 과정을 표현하기 위해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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