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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전경련, ″관광산업 빙하기 도래, 체질 바꿔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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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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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로 인해 관광산업에 빙하기가 도래했다. 정부의 주도하에 중국과 일본에 과도하게 의존했던 관광체질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2일 “사드의 여파로 메르스 수준의 광범위한 충격이 독도 분쟁 때처럼 장기간 이어질 경우, 수십억 달러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동남아 관광객의 일시적 무비자와 같은 규제완화 및 제대개선 등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한 외국인의 중국인 비중이 46.8%인 것을 감안할 때, 관광객이 절반으로 감소한 메르스 사태와 같은 충격이 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메르스 사태는 2개월여였음에도 관광수입이 전년 동기간 대비 약 12억 달러(한화 약 1조 3440억원) 감소한 바 있다.

또한 전경련은 사드와 같은 외교 문제는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지적했다. 한국을 방문하는 일본 관광객은 2012년 독도 마찰 이후 3년에 걸쳐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 수치는 현재까지도 회복되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의 지난해 외국 관광객 현황을 살펴보면 중국 46.8%, 일본 13.3%, 미국 5.0% 등으로 상위 3개국 비중이 65%를 상회한다. 반면, 관광 강대국인 이탈리아, 프랑스 등은 최상위 국가의 관광객 비중이 20%대를 넘지 않는다.

외국인 관광객은 주로 서울 78.7%, 경기 13.3% 등 수도권 여행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관광 자원이 풍부한 강원도, 경상도, 전라도를 방문하는 경우는 평균 3.1%에 불과했다. 주요 활동도 쇼핑(71.5%)에 집중돼 있어, 다양한 관광 선호도를 가진 외국인 유치에 한계가 있다.

전경련은 “재방문율을 높이기 위해서도 다양한 지역관광이 활성화돼야 한다”며 “독일 옥토버페스트 같은 축제관광, 뉴질랜드 바닷길 조성 등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대만은 지난해 중국의 관광 제한으로 중국 관광객이 16.1% 줄었으나 외국인 관광객 유치 실적을 사상 최대치(1069만명)로 달성했다. 동남아의 조건부 무비자를 확대하고, 해외 마케팅을 적극 추진해 동남아시아 및 한국, 일본의 관광객 수를 늘렸기 때문이다.

추광호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현재 관광산업의 어려움을 감안해 한시적으로 동남아 관광객의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는 것도 검토가 필요하다”며 “사드로 인해 중소, 영세기업의 피해가 특히 클 것으로 우려되는 만큼 정부가 비상 컨트롤 타워를 구성해 속도감 있게 현안들을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ijeon@fnnews.com 전선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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