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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 (화)

트럼프랠리 끝났나…흔들리는 트럼프노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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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이후 처음 트럼프노믹스 낙관주의 흔들려

-펀드매니저 34% “글로벌증시 과대평가”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오바마케어 폐지, 감세 등 트럼프노믹스가 좌초될지도 모른다는 우려로 미국 증시가 급락했다. 지난해 11월 미국 대선 이후 처음으로 트럼프노믹스에 대한 낙관주의가 흔들리고 있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2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1.14% 하락한 2만668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도 전일 대비 1.24%, 나스닥지수도 1.82% 하락했다.

헤럴드경제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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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지수는 지난해 9월 이후, S&P500지수는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가파른 낙폭을 보였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 모두 지난해 10월 중순 이후 하루 1% 이상 떨어진 적이 없었다.

시장 공포지수도 급등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일 대비 10.85% 상승한 12.57을 기록했다.

이는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법) 폐지 등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법안들의 의회 통과가 불투명해진데 따른 것이다. 투자자들은 오는 23일 하원에서 오바마케어의 대체법안인 ‘트럼프케어’가 통과하지 못하면 향후 감세 정책 등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BMO프라이빗뱅크의 잭 애블린 최고운용책임자는 “트럼프의 입법 과제는 의회의 반발로 궁지에 몰렸다”며 “꿈에 부풀었던 낙관주의는 현실주의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UMB은행의 최고운용책임자 KC 매튜도 “트럼프는 최고경영자(CEO) 대통령이 되려고 노력하지만 정치에서는 통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1월 트럼프가 당선된 이후 기업친화적인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증시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다우지수는 트럼프 당선 이후 13%나 올랐다.

하지만 이날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가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펀드매니저 34%는 “글로벌증시가 과대평가됐다”고 답했다. 해당 조사가 실시된 이후 17년만에 가장 높은 비율이다. 특히 응답자의 81%는 미국 증시가 전세계에서 가장 고평가됐다고 지적했다.

S&P500지수는 향후 예상수익 대비 주가수익비율(PER) 17.9배에 거래되고 있는데, 이는 2004년 이후 최고치라고 팩트셋은 전한 바 있다.

이날 CNBC는 대선 이후 처음으로 트럼프 낙관주의가 갈라지는 징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UBS증권의 주식 및 파생상품담당 전략가인 줄리안 에마누엘은 “만일 하원에서 오바마케어 폐지 법안이 통과하면 안도 랠리가 펼쳐질 수도 있겠지만 증시는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본다”며 “향후 5~10% 조정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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