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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 (화)

[개장전]완연한 강세장, IT외 업종까지 순환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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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분위기가 완연한 강세장 모드다. 외국인 매수세가 3월 이후 3조5000억원에 달하는 등 수급이 탄탄한데다 주도주인 삼성전자를 선두로 기타 업종 대표주로 매기가 확산되면서 지수의 추가 상승 기대로 연결되는 양상이다.

이번 상승 장세에서 단연 돋보이는 것은 삼성전자다. 현재 1분기 실적시즌을 앞둔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이익 전망은 계속 상향 조정되고 있다. 증시에서는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이 9조원을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의 실적 전망은 2분기 갤럭시S8 출시 등으로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현재 이익 전망치로는 이번 2분기에 분기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특히 밸류에이션 측면(PBR)과 주주 친화적 정책의 강화를 고려해도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1월부터 진행된 자사주 매입에 따른 수급 요인도 추가 상승을 가능하게 하는 요인이다.

삼성전자는 보통주 102만주의 자사주를 사들이고 있는데 전날까지 69만3000주가 집행됐다.

배성영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주도주인 삼성전자의 추세가 견고한 이상, 지수 우상향과 박스권 돌파 기대가 당분간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배 연구원은 최근 국내 금융시장에서 변동성이 커진 주요 가격변수가 ‘환율’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3월 중순 이후 원화 강세 압력이 강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3월 FOMC가 예상대로 마무리(연내 추가 인상 2회)된 이후 달러화의 약세 반전이 이뤄졌고 네덜란드 극우당 집권 실패에 따른 유로화 강세 압력이 있었다는 것이다.

아울러 G20 최종성명서에서 기존까지 유지된 '보호무역주의 배격' 문구 삭제로 트럼프의 미국 우선 정책(America first)이 확인됐다. 그에 따른 한국의 4월 환율 조작국 지정 우려가 증폭된 것도 환율에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다.

배 연구원은 "4월 미 상무부의 환율보고서 공개 이전까지는 원화 강세 압력이 좀 더 연장될 수 있다"며 "다만, 향후 원화 강세 속도는 다소 제한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내다봤다.

기본적으로 미국의 경기 모멘텀이 기타 국가 대비 강한 상황이고, 완화적이지만 미국만이 이미 금리인상 사이클로 접어든 상황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증시 측면에서는 원화 강세 속도가 빨라지면서 주도주 IT섹터의 센티멘털 약화 가능성과 그에 따른 외국인의 단기 차익 실현 가능성이 제기될 수 있다.

다만 현재의 긍정적 증시 분위기를 고려할 때 원화 강세는 오히려 외국인의 추세 매매 패턴을 강화시킬 가능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미리 외국인의 이탈 가능성을 겁낼 필요는 없다는 얘기다.

경험적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증가하는 국면에서 원화 강세가 수반됐다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또한 원화 약세 국면에서는 외국인의 매도 전환이 나타났음도 확인된다.

따라서, 현재의 ‘원화 강세 & 주가 강세’의 조합이 좀 더 지속될 가능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본격적 차익 실현을 보인 시기는 2006년 상반기 이후였다. 이 때의 환율 레벨은 1000원 이하였다.

물론 그 시기와 현 시점의 ‘원화가치’에 대한 추가적인 분석이 필요하겠지만, 현재의 환율 레벨에 너무 겁낼 필요는 없다고 배 연구원은 조언했다.

반준환 기자 abc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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