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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1인 가구 붐 타고..'홈 리빙' 패션 구원투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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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생활소품 판매하는 '홈 리빙' 브랜드 성장 지속

성장 정체 패션 업체들 성장 동력으로 부상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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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1인 가구 증가에 인테리어, 생활소품 등을 판매하는 ‘홈 리빙’ 브랜드들의 성장이 두드러지고 있다.

19일 통계청과 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홈리빙 시장은 2013년 10조원에서 올해는 13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인 가구 증가와 장기 불황 등이 홈리빙 시장 규모를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1인 가구를 구성하는 싱글족들은 자신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포미(for me)’족으로, 집의 인테리어와 소품 등도 신경을 써서 구매한다. 이 때문에 1인 가구는 홈리빙 트렌드를 이끄는 주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장기 불황도 홈리빙 시장 성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불황이 지속되며 야외 활동, 여행을 줄이고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며 인테리어, 생활소품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홈리빙 사업은 성장 정체를 겪고 있는 패션 업체들의 구원투수로 떠오르고 있다. 패션 업체들은 1~2% 성장에 멈춘 패션사업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홈리빙 브랜드에 힘을 쏟거나 새로운 브랜드를 론칭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한 곳에서 의류, 가방 등 패션소품부터 인테리어 관련 제품까지 한꺼번에 구매할 수 있는 충성도 높은 소비자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은 홈리빙 브랜드 ‘자주’의 단독 매장을 올해 약 10여 개 늘릴 계획이다. 자주의 지난해 매출은 약 2000억원으로 추정되며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다양한 패션 브랜드 가운데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브랜드로 손꼽힌다. 자주의 매출 비중은 약 20% 수준이며 이익 기여도도 30% 수준에 달한다. 최근에는 이마트 외 단독매장이 늘어나며 인당 매출이 확대돼 수익성이 더 개선되고 있다.

이랜드는 ‘모던하우스’와 ‘버터’로 홈리빙 시장에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국내 홈 리빙 시장을 이끌고 있는 모던하우스는 1만개가 넘는 상품을 취급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 규모가 약 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버터’도 두자릿수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모던하우스는 지난해 가격을 인하하며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호응에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패션그룹 형지는 올해 홈리빙 브랜드 ‘까스텔바쟉 홈’을 론칭하고 본격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섰다. 기존 홈리빙 브랜드들이 합리적인 가격의 제품들을 내세운 것과 달리 고가 제품군을 준비한 것이 특징이다. 주문 제작으로 진행하는 ‘비스포크 라인’도 선보였다. 인테리어와 생활소품에 돈을 아끼지 않는 신혼부부와 1인 가구 등을 겨냥했다.

홈리빙 시장 성장에 해외 패션업체들도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스페인 SPA 브랜드 ‘자라’와 스웨덴 SPA 브랜드 ‘H&M’도 국내 홈리빙 브랜드 ‘자라홈’, ‘H&M홈’을 내세워 2014년부터 국내 홈리빙 시장에 진출해있다.

자라홈은 지난해 서울 가로수길에 첫번째 플래그쉽을 오픈하며 브랜드 알리기에 나섰다. 홈 데코레이션과 관련된 모든 제품을 판매하며 키즈 제품도 따로 선보인 것이 특징이다. 국내 6개 매장을 두고 있는 H&M홈도 최근 올봄 새로운 컬렉션을 선보이며 고객 잡기에 나섰다.

업계 한 관계자는 “홈리빙 시장은 패션과 달리 꾸준히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며 “지금은 국내외 많은 업체들이 시장에 뛰어들어 경쟁이 치열하지만, 곧 유통력이 뛰어난 업체들이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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