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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단독]삼표 오너 사옥 숙원 이뤄지나…본인 소유 부지 용도변경 물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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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구 심의 통과…서울시 승인하면 착공 가능

사옥 부지 정도원 회장 개인 소유… 임대료 관심

뉴스1

디지털미디어시티(DMC)역 인근 삼표 사옥 예정 부지(네이버 지도 캡처).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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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철 기자 = 삼표그룹이 숙원사업인 사옥 건설을 위한 1차관문을 통과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은평구는 최근 디지털미디어시티(DMC)역 인근 부지 용도를 제2종일반주거지역·준주거지역에서 일반상업지역으로 변경하는 것을 승인했다.

해당 부지는 증산동과 수색동에 걸쳐 있는 9065㎡ 규모 부동산이다. 지하철 6호선, 공항철도, 경의중앙선이 만나는 DMC역 바로 옆이어서 입지 여건도 우수하다.

이 부지 일대는 정도원 삼표그룹 회장(70)이 1950년대부터 갖고 있던 땅이다. 그중 일부는 2000년 강원산업(당시 삼표 모기업)이 인천제철(현 현대제철)에 인수되면서 함께 넘어갔지만 삼표 계열분리 후 정 회장과 삼표피앤씨가 각각 다시 사들이는 등 애착을 보이기도 했다.

삼표는 기존 제2종일반주거지역과 준주거지역 중 8415㎡를 일반상업 지역으로 변경해 업무시설, 오피스텔, 판매시설 등을 갖춘 지하 7층, 지상 29층 규모의 건물을 신축한다는 계획이다.

또 최종허가 후 수색로변 등을 포함한 도로(650.9㎡)와 지하 2층, 지상 12층 규모의 문화시설(토지 5868㎡, 건축물 1410.5㎡)을 기부채납하기로 했다.

은평구 승인에 따라 이제 공은 서울시로 넘어가게 됐다. 서울시의회 의견청취,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도시 ·건축공동위원회 등의 절차를 통과하면 최종 용도변경 승인이 내려질 전망이다. 이후 삼표가 은평구에 건축계획을 제출하면 심의 후 최종 허가 여부가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삼표의 사옥 건설은 정도원 회장(70)의 숙원사업 중 하나다. 정 회장은 1990년대 서울 송파 풍납동 레미콘공장 부지에 사옥을 지으려는 계획을 세웠었다. 하지만 1997년 풍납토성 내부 한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토기 조각 등 백제 유물이 대거 나오면서 계획을 백지화해야만 했다. 현재 삼표는 종로구 수송동 이마빌딩을 임대해 본사로 이용하고 있다.

사옥 건설에 대해 삼표 관계자는 "입장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사옥이 정 회장 개인 소유 땅에 지어지다 보니 임대료가 어떻게 책정될 것인지도 관심사다. 업계에서는 사옥 완공 후 정 회장이 삼표로부터 매년 막대한 임대료를 가져갈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반대로 정 회장이 회사를 위해 주변 시세보다 낮게 임대료를 책정하거나 아예 임대료를 받지 않을 가능성도 열려 있다.
ir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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