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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판 자체를 바꿔라” 중소 가전업계 ‘혁신경쟁’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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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청정기 코드 없애고, 비데ㆍ변기 일체화…소형가전의 ‘다원화 시대’

기존 산업 한계 극복하ㆍ시장 우위 선점에 ‘올인’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중소기업이 대부분인 소형가전 시장에서 소비자의 인식 자체를 뒤흔드는 ‘혁신경쟁’이 격화하고 있다. TVㆍ냉장고ㆍ세탁기 등 대형가전 시장을 대기업이 장악한 가운데, 이들이 소화하지 못하는 틈새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자기 변신 물결이다. 중소 가전업계의 이 같은 변화가 소비자의 삶의 가치 향상으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쿠쿠전자는 최근 전원선을 과감히 없앤 무선 공기청정기 ‘인앤아웃 에어 코드리스’<사진>를 선보였다. 공기청정기 한 대를 거실과 주방, 안방 등으로 옮겨가며 사용하는 가구가 보편적이라는 아이디어가 시발점이다. 이 제품은 고전압 리튬 이온 배터리를 탑재, 3시간 충전으로 최대 약 8~10시간 동안 코드 연결 없이 공기청정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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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성 필터를 장착해 유해가스 제거 등 본연의 기능을 유지한 것은 물론이다. 쿠쿠전자 관계자는 “지난 2013년까지만 해도 연간 40만대 이하로 유지되던 공기청정기 판매량이 지난해 100만대를 넘어섰다”며 “올해는 해당 수치가 200만대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의 ‘니즈(needsㆍ요구)’를 충족하기 위한 혁신형 신제품 출시 속도가 빨라지는 지점”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혁신 물결은 욕실ㆍ건축자재 업계로도 넘어왔다. 욕실 전문 기업 대림바스가 최근 내놓은 ‘일체형 비데(스마트렛 800)’가 대표적인 예다. 인체 감지 센서를 탑재해 손을 대지 않아도 시트 커버가 스스로 여닫히고 물이 내려가는 등 정보통신기술(IT)과의 융합도 이뤄졌다. 제품의 부가가치와 시장 확장성을 동시에 높이기 위한 제품의 ‘통합’이다.

이 외에도 로봇기업 알에프(RF)는 영구 자석 방식을 도입한 로봇 유리창 청소기 ‘윈도우 메이트’를 출시, 벤처업계의 신성으로 떠올랐다. 윈도메이트는 내장된 자석이 서로를 끌어당겨 전력 공급이 끊어져도 창 밖으로 떨어지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또 버튼 하나만 누르면 자동으로 유리창의 너비와 높이를 인식해 청소를 하는 기술력으로 ‘CES 2017 최고 혁신상’을 받기도 했다.

조명기업 필립스 역시 유기발광다이오드(LED)를 이용해 자연광과 유사한 빛을 분사, 세로토닌 및 멜라토닌 분비를 촉진하는 1인용 헬스케어 기기를 출시하는 등 기존 산업의 한계를 돌파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가전 시장의 기술 수준이 높아지면서 카테고리 세분화하고 있다”며 “소비자의 요구를 세심하게 반영해야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말했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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