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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삼성그룹, 쓸쓸한 79주년… 기념식·축사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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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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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 = 삼성그룹이 22일 창립 79주년을 맞는다. 삼성은 올해도 별도의 기념행사나 임직원에게 보내는 메시지 없이 조용히 보내기로 했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이라는 사상 초유의 비상사태로 삼성 내부는 더욱 적막한 분위기다.

22일은 고(故) 호암 이병철 회장이 1938년 자본금 3만원으로 대구시 수동(현 인교동)에 '삼성상회(삼성물산)'라는 간판을 내걸고 사업을 시작한 지 79년이 되는 날이다. 그러나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연루, 그룹 수뇌부가 재판을 받고 있어 특별한 행사는 열리지 않는다. 창립 70주년이었던 2008년 3월에도 삼성은 특검조사로 인해 창립기념행사를 취소한 바 있다.

앞서 삼성은 창립 75주년이었던 2013년에는 특별 프로그램 '프라이드 인 삼성'을 2부작으로 만들어 사내방송으로 방영했고, 삼성전자와 제일모직, 에버랜드 등 핵심계열사가 대규모 할인행사를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온 삼성 미래전략실이 해체되면서 그룹 차원의 행사는 앞으로 열리지 않는다.

◇그룹 자취 지우기…총수 구속으로 中 네트워킹 기회도 날아가

미전실 해체가 급박하게 현실화하면서 그룹이 주관하는 각종 사업과 행사도 사라진다. 심지어 이건희 회장의 쾌유를 기원하는 게시물마저 자취를 감췄다. 이 회장은 2014년 5월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져 병상에 있다. 이후 3년째 이 회장의 쾌유를 기원하는 게시물이 삼성 사내 인트라넷 메인화면 중앙에 자리했고, 1만건이 넘는 임직원들의 댓글이 달렸다. 이 회장 쾌유 기원 글을 비롯해 삼성그룹과 관련한 모든 흔적들이 속속 사라지고 있어 임직원들이 느끼는 변화의 강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룹이 주관하는 공익사업도 대폭 축소될 전망이다. 현재 삼성은 삼성생명공익재단, 삼성문화재단, 호암재단 등 4개의 공익 재단과 함께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삼성장학회 등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들 재단의 운명을 알 수 없게 됐다. 재단사업이 사라지거나 계열사로 이관될 경우 공익사업이 축소될 수 밖에 없다.

한편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중국 '보아오 포럼'에 참석해온 이 부회장은 구속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꼭 1년 전인 지난해 3월 22~25일 이 부회장은 중국 하이난성(海南省)에서 열리는 보아오 포럼에 4년 연속 참석하며 해외 경제계 거물들과 교류했다. 지난해 이 부회장은 보아오포럼에서 시진핑 국가주석과 리커창 중국 총리 등을 만나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쌓은 바 있다.

see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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