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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단독]현대차, 3차원 지도 美 지오디지털과 협력 '검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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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벤처스 통해 협력 검토…쿼너지와 라이다, 시스코와 차량 네트워크 기술 협력]

머니투데이

현대차 '아이오닉' 전기차의 스테레오카메라가 실시간으로 신호등 위치를 잡은 모습/사진=황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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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실리콘밸리 현지법인인 현대벤처스가 고정밀 3D(차원) 지도 개발업체인 '지오디지털'(GeoDigital)과 협력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정밀 3D 지도는 스스로 운행하는 자율주행차의 핵심 기술 중 하나다.

22일 자동차업계와 현대차에 따르면, 현대벤처스는 고정밀 지도 분야의 연구·개발을 위해 지오디지털과 협력을 검토 중이다. 현대벤처스는 미국 실리콘밸리 혁신기술 발굴을 담당하고 미국 내 유망한 스타트업에 지분 투자 여부를 결정하는 곳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가 실리콘밸리 내 아직 금액이나 지분 투자를 결정한 신생업체는 없다"면서도 "현대벤처스란 투자업체를 두고 계속 협력대상을 모색 중인데 자율주행시대를 맞아 정밀 지도업체가 많이 나오고 있고 이 가운데 '지오디지털'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오디지털은 자율주행에 핵심적인 '공간지능 소프트웨어'(Spatial Intelligence Software)를 개발하는 미국 회사다. 조지아주 애틀랜타, 캘리포니아주 롬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캐나다 오타와주 온타리오에 사무소를 뒀다. 북미 내 3D 지도 데이터베이스인 '디지털 로드', 정확한 위치와 센서를 결합하는 '어시스트', 지도를 실시간 크라우드소싱화하는 '커넥트' 등 소프트웨어 제품군을 갖췄다.

고정밀 지도와 내비게이션은 자율주행차 안전운행에 필수적이어서 글로벌 자동차·IT(정보기술)업계는 고정밀 지도 역량을 경쟁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현대차 역시 과거 '나홀로' 전략을 버리고 글로벌 IT업체와 적극적으로 제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월 글로벌 IT업체 인텔은 ㎝ 단위로 자동차 위치를 추적할 수 있는 지도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 유럽 최대 내비게이션업체 '히어'의 지분 15%를 인수했다. 토요타·닛산·혼다 등 6개 자동차 회사와 덴소·파나소닉 등 6개 부품사는 지난해 3월 고정밀 3차원 지도 등 자율주행차 관련 8개 분야 기술을 공동 개발키로 합의했다.

자동차업계는 현대차가 자율주행시대를 맞아 그간의 독자개발(폐쇄정책)에서 벗어나 글로벌 IT기업들과 활발히 협력을 모색하고 있는 점에 주목한다.

앞서 현대차는 라이다(LiDAR·레이저 스캐너) 제조업체인 미국 쿼너지(QUANERGY)와 기술 협력 관계를 맺었다. 쿼너지에 지분투자를 한 것은 아니고 공동 과제를 함께 수행하는 정도다. 예를 들어 현대차 'EQ900'에 쿼너지의 라이다를 탑재, 고속도로에서 손과 발을 떼고 20초가량 자율주행이 가능하다.

지난해 11월 현대차는 시스코와 커넥티드카(Connected Car·자동차에 최첨단 전장이 결합된 완전자율주행차) 개발을 위한 전략적 업무 협약을 맺고 대용량 데이터 송·수신 기술과 차량 내 통신·제어 등 차량 네트워크 기술을 공동 개발키로 했다.

현대차는 앞으로 엔비디아와 협력할 가능성도 높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지난 1월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17'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와 양사 핵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회동을 하고 향후 협력 가능성을 모색했다.

엔비디아는 그래픽 칩셋(GPU)을 오랫동안 연구하면서 영상처리분야에서 독보적 기술을 갖췄다. 이 회사는 자율주행시 인지, 제어, 판단을 총괄하는 컴퓨터인 '통합 ECU(Electronic Control Unit·전자제어장치)' 시제품인 '드라이브 PX2'를 지난 1월 CES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드라이브 PX2는 1초에 24조개의 명령을 수행할 수 있는 차량용 슈퍼컴퓨터다.

현대차는 지난달 전략기술연구소를 신설해 IoT(사물인터넷), AI(인공지능), 신소재, 로보틱스, 공유경제, 커넥티드카 등 4차 혁명 분야를 집중 연구하고 있다.

황시영 기자 apple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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