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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Buy Korea” 코스피 사상 최고치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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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대형주 중심 연일 매수

2178.38…5년8개월 만에 최고치

50p 상승 땐 증시 새 역사

글로벌 경기회복 따른 실적 개선

한국 증시 저평가 분석도 영향
한국일보

한국거래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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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에 불이 붙었다. 글로벌 경기 회복과 기업 실적 개선에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Buy Korea)가 이어지고 있다. 이젠 코스피가 역대 최고치(2011년5월2일 2,228.96)를 갱신할 지가 관심사가 되고 있다.

21일 유가증권 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21.37포인트(0.99%) 오른 2,178.38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 2011년 7월 8일(2180.35) 이후 5년 8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장중 한때 2,181.99까지 치솟기도 했다. 코스닥 역시 전날 대비 0.62포인트(0.10%) 오른 609.73으로 마감됐다.

이날 시장에선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쌍끌이 장세’를 연출했다.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58% 오른 212만8,000원을 기록했다.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가다. 시가총액은 299조3,656억원으로, 300조원 돌파를 눈 앞에 뒀다. 현대차는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기대감에 외국인 유입세가 이어지면서 8.63% 오른 17만원을 기록,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골드만삭스가 보고서에서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지주사가 될 것’이라고 분석한 게 영향을 미쳤다. 네이버(6.48%) 현대모비스(3.05%), LG화학(4.24%) 등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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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장은 대형주를 중심으로 외국인 유입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도 외국인은 3,645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지난해 2월부터 외국인의 코스피 누적 순매수 금액은 20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이처럼 외국인이 한국 주식을 긁어 모으고 있는 것은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라 한국 대표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해 코스피 상장사의 순이익은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했다. 우리나라 수출도 지난해 11월부터 4개월 연속 증가했다.

한국 증시가 전 세계 주요국 증시 중에서 가장 저평가됐다는 점도 매력적인 대목이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지난 17일 기준 9.84배로 전 세계 주요국 증시 중 가장 낮다. 미국(18.63)이나 인도(20.73)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주요국 증시 PER가 최근 몇 년간 증가할 때 국내 증시의 PER는 되레 하락했다. PER는 주가를 주당순이익(EPS)으로 나눈 것으로, 낮을수록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뜻이다.

특히 원화 강세(달러화 약세) 기조가 이어지면서 외국인들 사이에선 환차익을 노린 투자도 늘고 있다. 김영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부 책임연구원은 “원ㆍ달러 환율이 1,100원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본 외국인 유입세가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며 “외국인들이 원화로 주식을 들고 있다가 환차익을 거두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기 대선 정국에 돌입한 것도 미래 경기를 먼저 반영하는 증시에는 호재가 되고 있다. 박성현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현재 국내 증시의 가장 큰 악재가 내수부진인데 조기 대선이 시작되며 내수 부양 정책과 재정ㆍ통화 정책 등이 구체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증시에선 추가 상승을 점치는 시각이 점점 확산되고 있다. 다만 내달 우리나라에 대한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가능성, 프랑스 대선 결과, 국경조정세(미국으로 제품을 들여오는 기업에 세금을 매기는 제도) 등 미국의 세제개혁 등은 국내 증시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적잖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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