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9 (토)

중국인 89% “사드 배치로 한국 기업 이미지 나빠졌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베이징·상하이·광저우 2078명 한국 인식·소비심리 변화 설문

경향신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중국인 10명 중 9명꼴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한반도 배치 결정이 한국 기업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다.

관광, 유통서비스, 모바일기기 등 산업 전반에서 한국 제품을 계속 사겠다고 응답한 사람은 채 10%가 되지 않았다. 다만, 중국 당국의 롯데마트 영업정지 정책은 잘못됐다는 응답이 절반을 넘었다.

시장조사기관 나이스알앤씨는 사드 배치 결정 후 중국 소비자들의 한국에 대한 인식과 소비심리 변화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를 21일 공개했다. 조사는 온라인 패널 업체인 시노인터내셔널이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에 있는 중국인 남녀 2078명을 대상으로 지난 15~17일 이뤄졌다.

응답자의 89.5%가 “사드 이슈는 한국 전체 기업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기업별로 보면 성주골프장을 사드 부지로 제공키로 결정한 롯데에 부정적인 이미지가 가장 컸다. 응답자 85.2%가 “사드 이슈는 롯데의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이어 삼성전자,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에도 사드 배치로 인해 부정적 이미지가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70%를 넘었다.

사드 배치 결정이 한국 제품 구매 고려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85.7%가 “한국 관광에 부정적 영향이 있다”고 답했다. 유통서비스, 문화콘텐츠, 모바일, 자동차, 가전에도 부정적 영향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80%를 넘었으며 식음료와 화장품도 79%대를 기록했다.

한국 제품을 계속 구매하겠다는 답은 전 분야에서 10% 미만으로 나타났다. 관광은 전체 응답자의 3.4%만 한국 상품을 계속 구매하겠다고 응답했다. 유럽 관광상품을 구매하겠다는 비율이 47.8%, 일본 관광상품을 구매하겠다는 비율은 26.3%로 한국 관광 수요가 유럽이나 일본으로 옮겨간 것으로 보인다. 절반 이상(54.1%)은 “중국 정부의 한국 관광상품 판매금지 정책이 적절하다”고 했다.

최현재 유안타증권 글로벌투자정보센터장은 “중간재를 판매하는 기업들 피해는 제한적이겠으나 화장품이나 유통 등 소비재 기업의 피해는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사드 배치 이슈를 수습하더라도 1년 정도 악영향이 남아서 한국 기업의 매출 감소는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이 한국을 상대로 치졸한 경제보복을 감행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센 가운데 중국인들도 중국 정부의 롯데마트 영업정지에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응답자의 56.2%가 “잘못된 정책”이라고 답했다. 반면 “잘한 정책”이라는 응답자는 28.8%로 그 절반 수준이었다. 연령별로는 18~37세 소비자들의 56.4%가 부정적으로 평가했으며, 38세 이상 소비자들도 55.5%가 잘못된 정책이라고 답했다.

한편 중국인 응답자의 84%가량은 사드 배치를 중국이 당면한 국제 문제 중 가장 중요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미국 및 동남아 주변국과의 남중국해 영토분쟁, 북핵 문제, 미국의 자국중심주의보다 중대한 문제로 꼽았다. 10명 중 8명은 “사드 이슈는 한국 국가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이혜인 기자 hyein@kyunghyang.com>

[경향비즈 바로가기], 경향비즈 SNS [페이스북]
[인기 무료만화 보기]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