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계는 동아대 미술대 성추행 사건에 대해 수사에 착수한다고 21일 밝혔다.
지난해 3월 동아대 미술대학 야외스케치 수업 뒤풀이 자리에서 "교수 2명이 제자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대자보를 통해 불거졌다.
가해자는 손 교수와 시간강사 B라는 소문이 어디선가 흘러나왔다.
손 교수는 이에 괴로움을 토로하다가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B씨는 논란이 불거지자 학교를 떠났다.
동아대 측은 이후 자체조사를 벌였다.
8개월간의 조사 끝에 올해 2월 실제로는 성추행 가해자가 미술대 교수 A 씨라는 것을 밝혀내며 손 교수의 누명을 벗겼다.
동아대 측은 A교수가 피해자를 상대로 입막음을 시도한 정황도 있다고 설명했다.
A교수는 2008년에도 수업시간에 성희롱 발언을 해 경찰 수사를 받았지만, 피해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아 무혐의 처분을 받는 등 구설에 오른 적이 있다.
A교수는 올해 2월 파면됐다. A교수는 동아대 조사결과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동아대 측은 B 강사에 대해서는 학교를 이미 그만둔 상태여서 조사를 진행하지 않았다.
경찰은 손 교수 사망 사건 직후 조사에 나섰지만 사안을 제대로 파헤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는다.
경찰은 당시 대자보를 작성한 학생(25)을 찾아 사건 현장에 없었음에도 '목격자'라고 쓰며 소문만으로 대자보를 게시한 것이 명예훼손이 된다며 불구속 입건하는 데 그쳤다.
동아대가 파악한 A 교수는 존재조차 알지 못했다.
B 강사를 둘러싼 소문은 피해자가 확인되지 않는다며 내사종결 처리했다.
경찰은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이날부터 다시 조사에 나선다.
동아대 자체조사 과정에서 피해 학생들의 신원이 확인됐고 손 교수 유족의 설득으로 진술에 나서기로 하면서 재조사할 단서를 얻었다는 입장이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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