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대통령 뇌물 전면 부인

[김성호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소환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 입장을 밝히고 있다. / 뉴시스

[중부매일 김성호 기자] 검찰이 21일 '비선 실세' 최순실(61ㆍ구속기소)씨와 공모해 뇌물을 수수하는 등 사익을 도모했다는 의혹을 받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최씨 국정농단과 사익 챙기기의 '공범'으로 지목돼 헌정사상 처음으로 파면된 박 전 대통령은 노태우ㆍ전두환ㆍ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피의자로 검찰 조사를 받는 네 번째 전직 대통령이 됐다. 뇌물 수수 등 의혹을 강하게 부인해 온 박 전 대통령과 검찰은 이날 실체적 진실 규명을 놓고 명운을 건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다. 검찰은 일단 밤늦게 박 전 대통령을 귀가시킨 뒤 보강 수사와 법리 검토를 거쳐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9시 15분 검은색 승용차를 타고 삼성동 자택을 출발한 박 전 대통령은 청와대 경호실과 경찰의 밀착 경호를 받으며 8분 만인 9시 23분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도착했다.

박 전 대통령은 검찰청 현관에 설치된 포토라인에 멈춰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습니다"고 짧게만 밝힌 뒤 곧바로 안으로 들어갔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는 대표적 '특수통' 검사인 이원석(48ㆍ사법연수원 27기) 특수1부장, 한웅재(47ㆍ연수원 28기) 형사8부장이 번갈아가며 맡았다. 박 전 대통령 측에서는 유영하ㆍ정장현 변호사가 입회해 한 명씩 번갈아가며 방어권 행사를 도왔다.

검찰 특별수사본부 관계자는 "답변을 잘하고 계시다"며 "아직은 진술 거부권을 행사하지는 않은 거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조사에서 박 전 대통령은 모든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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