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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KT 부사장 "플레이그라운드와의 계약은 대통령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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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회 "안종범, 황창규 회장에 PG 관련 지시 전달"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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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윤수희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65)이 최순실씨(61)가 설립한 광고회사 플레이그라운드(PG)를 황창규 KT 회장(64)에게 직접 광고대행사로 선정하라고 지시했다는 증언이 법정에서 제시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21일 열린 최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58)에 대한 공판에 증인으로 참석한 김인회 KT 부사장(53)은 "황 회장이 (플레이그라운드의 광고대행사 선정은) 대통령의 뜻이라고 했느냐"는 검찰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최씨는 측근인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48) 등과 공모해 차 전 단장과 친분이 있던 이동수씨를 KT에 전무로 채용하고, 자신이 설립한 플레이그라운드를 광고대행사로 선정하도록 했다는 의혹이 있다.

이후 이씨는 KT에 광고발주를 담당하는 전무로 일하며 플레이그라운드에 68억원의 일감을 몰아준 것으로 검찰 조사에서 드러났다.

이와 관련해 김 부사장은 "황 회장은 안 전 수석이 '플레이그라운드를 (광고대행사로) 선정하는 건 대통령의 뜻'이라고 해 무시할 수 없었다고 했느냐"는 검찰의 질문에 시인했다.

이후 김 부사장은 황 회장의 지시를 따라 이씨를 불러, 청와대 지시가 있었으니 신규 광고대행사로 플레이그라운드를 선정하도록 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김 부사장은 "(이씨에게) 청와대에서 플레이그라운드를 광고대행사로 선정하라는 연락이 많이 오는데 검토하라고 했다"고 털어놨다.

검찰 조사결과, 황 회장은 이런 요구에 불응하면 세무조사 등 기업활동에 불이익을 받을까 두려워 이씨를 채용하고 플레이그라운드와 광고계약을 맺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 부사장은 "제가 느끼기에 박 전 대통령이나 안 전 수석 등은 나라의 상당히 큰 일을 하는 분들인데, 부탁하는 건 세세하고 작은 것들이라 의아하게 생각했다"고 밝혔다.
them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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