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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빅스비는 사람의 말을 배운 AI.. TV 등 모든 가전에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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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총괄 이인종 부사장
스마트폰 모든 앱 제어 가능.. 문어체 아닌 구어체로 소통
계속 진화하는 AI
터치 이어 음성제어 시대로.. 구글.애플 등 주도권 경쟁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의 인공지능(AI) 비서 '빅스비' 개발 총괄 무선사업부 이인종 부사장(개발1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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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문화센터에서 강습을 받아야 했다. 사람이 기계의 언어를 배워야 기계를 쓸 수 있었다.

삼성전자가 오는 29일(현지시간) 공개할 갤럭시S8은 사람이 기계의 언어를 배울 필요가 없다. 갤럭시S8에 장착된 인공지능(AI) 비서 '빅스비'가 사람의 말을 배웠기 때문이다.

갤럭시S8에 대고 "지난해 여름휴가 때 찍은 사진 찾아줘"하면 빅스비가 찾아준다.

삼성전자는 사람의 말을 배운 '빅스비'를 갤럭시S8은 물론 삼성전자의 냉장고, TV 등 가전제품에 장착해 모든 가전제품을 말로 제어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빅스비, 친구처럼 대화해도 알아듣는다

21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이인종 부사장(개발1실장)은 자사 뉴스사이트인 뉴스룸에 '휴대폰과의 새로운 소통방식, 빅스비'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통해 "다양한 종류의 기기가 나타나고 기능이 발달하면서 이용자들은 새로운 기능을 찾아 사용하는 데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한다"며 "빅스비를 개발할 때 사람들이 기기의 사용방식을 배우는 게 아니라 기기가 사람의 소통방식을 이해하도록 만들겠다는 철학을 가지고 접근했다"고 말했다.

이 부사장에 따르면 갤럭시S8에 선탑재된 삼성의 애플리케이션(앱)들은 모두 빅스비로 명령할 수 있다.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대부분의 음성기반 AI비서 서비스는 특정 앱의 일부 기능만 지원한다. 하나의 앱에서도 터치로 제어하는 것과 음성으로 제어하는 것이 나눠져 있어 이용자가 이를 일일이 구분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는 것.

실제 아이폰에서도 AI비서인 시리를 이용해 '사진(갤러리) 열어줘' 같은 명령은 수행하지만, 사진을 연 다음 바탕화면으로 설정하거나 문자로 보내는 등 추가적인 행위는 터치를 해야 한다.

그러나 갤럭시S8은 차원이 다르다. 이 부사장은 "앱 이용 도중 언제든 빅스비를 불러올 수 있으며, 빅스비는 해당 앱의 현재상태를 파악한 뒤 이용자가 진행한 작업을 이어받아 실행할 수 있다"며 "이는 기존 AI비서가 '이것'이나 '그것' 같은 대명사를 이해하는 수준과 차원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사람이 친구와 대화하듯 구어체로 얘기해도 빅스비는 이를 알아듣는다는 것이다.

이 부사장은 "갤럭시S8에서는 일부 삼성 앱에서만 빅스비를 이용할 수 있다"며 "지원 앱은 점차 확대되는데 향후 타사에서 만든 앱에서도 빅스비를 적용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개발도구(SDK)를 공개할 예정"이라며 "또 빅스비를 실행할 수 있는 기기는 삼성의 에어컨이나 청소기, TV 등으로 확대해 사람들이 사용하는 거의 모든 기기와 소통하는 도구로 빅스비를 진화시킬 것"이라고 마무리했다.

■AI는 진짜 비서로 진화 중…삼성, 구글 아마존과 정면대결

음성기반 AI비서 서비스는 현재 전 세계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업체들의 가장 중요한 화두다. 터치 기반 제어에 이어 음성 기반 제어가 향후 ICT 생태계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AI 기술을 개발하고 연구하는 ICT 공룡들은 AI의 △음성인식률을 높이고 △다양한 언어를 지원하며 △인간과 대화하듯 이해력이 높고 △다양한 요구를 들어줄 수 있는 AI비서 개발에 한창이다.

구글은 기존의 구글나우를 발전시킨 구글 어시스턴트를 선보였다. 구글 어시스턴트는 문맥을 이해하기 때문에 '이번주 날씨는?'이라고 물은 뒤 '내일은?'이라고 이어 물으면 날씨를 묻는 것으로 이해해 내일 날씨를 알려준다.

애플도 AI비서 시리를 업그레이드해 차기작에서 선보이기 위해 지난해 카네기멜론대학의 머신러닝 학자인 루스 살라쿠트니노프 교수를 AI연구팀장으로 영입했다. 애플은 시리가 문맥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자연어 기술을 습득하는 데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사 AI 기술을 플랫폼화해 다양한 서비스로 확대하는 데는 아마존이 가장 앞서가는 상황이다. 아마존은 지난 2014년 AI비서인 알렉사를 탑재한 스피커 에코를 출시했는데 2016년 말 현재 500만대 이상 판매됐다. 알렉사는 LG전자의 냉장고, 월풀 오븐, 화웨이의 스마트폰, 포드와 폭스바겐의 자동차 등에 적용됐거나 적용될 예정이다.

ICT업계 한 전문가는 "어떤 서비스든 편리하면 더 많이 사용되고 불편하면 이용률이 떨어진다"며 "현재 스마트폰 등에 적용되는 음성기반 AI비서 서비스는 완성도 때문에 널리 이용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AI기술을 개발하는 업체들은 가상의 비서가 '진짜' 비서처럼 동작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빠른 속도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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